[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어떤 타순이든 상관없이 나의 타격 하고 싶다."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3번타자' 나성범이 김경문 감독의 결정에 따라 어떤 타순에 서게 돼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성범은 24일 오후 이화여대 삼성홀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에 앞서 30여분간 가진 미디어 자유 인터뷰 시간을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보따리'를 펼쳤다.
◇'연세대 졸업생' 나성범에게 이화여대란?
연세대를 졸업한 나성범은 모교와 인접한 이화여대와 관련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화여대에 온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화여대 캠퍼스 방문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그래서 오늘 이 곳의 느낌이 특별히 다를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 '담당구역'이다. 미팅 많이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성범의 형인 LG트윈스 포수 나성용은 과거 "동생(나성범)은 야구만 했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이에 한 기자가 당시 형의 발언을 언급하자 나성범은 크게 손사레를 쳤다.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추신수의 배트를 받은 나성범
나성범은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추추트레인' 추신수(32)와 지난 1월 중순 미국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었다.
추신수는 최근 나성범에게 좋은 선물을 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직접 쓰는 배트를 보낸 것이다.
나성범은 "어제 지인을 통해서 배트 6자루를 받았다"면서 "회색인데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배트를 주신 것 같다. '추신수'라고 이름도 적혔다"고 설명했다.
받은 배트에 대해서는 "(추신수에게 받은) 배트가 감이 조금 다르다. 내가 쓰던 배트는 치는 쪽이 뭉쳤다. 그런데 (추)신수 형 것은 쭉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배트 사용에 대해선 타격 코치와 의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타격 코치님께서 신수 형의 배트는 콘택트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고 하셨다. 제 것은 위로 몰리는 편이다"라며 "일단 코치님께 물어 결정하겠지만 올해 이 배트를 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배트를 받을 당시엔 배트를 보면서 타격 스타일 변경까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추신수로부터 회색의 스파이크도 선물받았다. 다만 팀의 색깔과는 맞지 않아 경기 중에 쓰기는 어렵기에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전에 좋은 기를 받게 돼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올해 잘 하실 것"이라며 추신수의 선전을 빌었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손바닥 골절로 시즌 개막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범경기도, 정규리그 개막전도, 이번 시즌이 처음일 수밖에 없다.
그는 "시범경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시즌 처음부터 시작하다 보니 언제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종욱 형을 비롯한 베테랑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에 대해선 "당연히 개인 성적이 잘 나오길 바란다"면서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매 타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올해 NC는 외국인 선수는 물론 손시헌과 이종욱이 새로 입단해 타선의 파워가 세졌다. 또한 투수진도 더욱 강화돼 최고의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실제로 NC는 시범경기에서 승률 5할5푼6리를 기록해 공동 2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나성범은 이같은 전망과 관련해 "'막내팀'이 아니라 기존 팀처럼 대우받고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4강에 들어야만 한다. 지난해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내가 먼저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