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지역별 수주 현황.(자료제공=해외건설협회)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중동 건설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전통적인 해외 수주 주력 지역인 중동과 플랜트 분야가 올 들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64억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한 127억2400만달러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금액은 129억5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인 53억6400만달러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공종별로도 주력인 플랜트 분야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89억6300만달러)보다 70%가량 증가한 152억3400만달러를 수주했다.
반면, 지난해 중동을 제치고 수주 1위 지역으로 부상한 아시아는 지난해 67억6800만달러에서 20억9100만달러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플랜트를 제외한 나머지 공종별 실적도 지난해 보다 모두 감소했다.
이는 그간 다소 주춤했던 중동 각국에서의 플랜트 발주 물량이 연초 이후 본격 가동되고 있는데다 국내 건설사간 협업으로 수익성 위주의 공사를 따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건설사들은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CFP)'와 '알제리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대형프로젝트들을 우리 업체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조인트벤처 등의 협업을 통해 싹쓸이했다.
이에 국내 건설사간 공동수주 금액은 현재까지 수주 금액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주력사업인 중동과 플랜트 중심의 수주 실적에 더해 공동수주를 통한 양질의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인 7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시장을 무시 못한다"며 "올해 중동지역에서의 플랜트 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상호 협력을 통한 추가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