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삼성SDI(006400)와
제일모직(001300)의 합병 결정에 증권가는 중장기적인 사업 방향에 따른 시너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삼성SDI 주가의 상대적인 강세를 예측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31일 제일모직과 1대0.4425의 비율로 흡수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영우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합병가격과 비율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삼성SDI 주가가 긍정적이라야 제일모직도 함께 가는 구조다"며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서는 삼성SDI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모직도 합병가액(6만7162원)에 대한 하방경직성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선 이번 합병 결정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이 급물살을 타는 것 같다"며 "그동안 불확실했던 보유현금과 배당 정책 등의 이슈도 이번 합병발표로 서서히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황준호 KDB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제일모직이 삼성전자 그룹으로 편입된다는 의미"라며 "패션 매각 후 삼성 지배구조 재편에서 소외됐다는 시각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합병 이후의 사업방향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소재사업이 양분돼있었는데 이번 합병을 통해 수직계열화는 물론이고 사업개발 대형화와 개발 지원 예를 들자면 고가의 개발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결과적으로는 비용 축소 등의 효과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2차 전지 소재 확대, 태양광 페이스트 분야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삼성이 앞으로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그림을 보면 전자재료 부문에서
LG화학(051910)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벤치마킹의 흐름이 포착된다"며 "합병 이후 케미칼 부문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2차 조정에 대한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은 오는 5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1일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합병해 존속법인이 되고 제일모직이 소멸법인이 된다.
이에대해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존속회사인만큼 합병 후 IT쪽으로 중점을 둘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삼성전자에도 단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삼성SDI는 "삼성SDI가 보유한 2차전지, 디스플레이 사업과 제일모직이 보유한 소재산업의 전문역량을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또 "전자재료, 케미칼 등 다양한 소재부터 부품, 시스템까지 사업을 확대해 전자, 자동차, 전력 등의 다양한 산업군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31일 오전 11시10분 기준 삼성SDI는 7.2%, 제일모직은 5.9% 각각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