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오렌지 공주'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가 미국의 대(對)러시아 정책에 쓴소리를 냈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저지하려면 대화를 이어가면서 군사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율리아 티모셴코는 "서방과 러시아가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러시아는 결코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경계에서 전면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개입을 막기 위해 우선 경제 제재를 시행해야 하겠지만, 그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군사력 또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티모셴코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군사를 키우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에 안정감을 주고 전쟁을 억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가 지지자들과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아울러 그는 "국제법과 국제기구 국가 간 협의 등을 모두 무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언동 때문에 세계 리더들 사이에 불신이 싹텄다"며 "크림과 우크라이나 주변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단순히 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5월25일에 치러지는 우크라이나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와 관련한 대외정책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율리아 티모셴코는 지난달 27일 수도 키예프에서 "불법과 싸우고 크림반도를 되찾겠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최초의 여성 총리를 지낸 바 있는 그는 지난 2004년 '오렌지 혁명'을 주도한 이후로 오렌지 공주란 별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