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내수판매 기아차만 '울상'

입력 : 2014-04-01 오후 4:28:05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완연하게 봄기운이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005380)를 비롯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4사의 내수판매가 모두 증가하면서 극심했던 불황의 냉기에서 벗어났다. 다만 기아차(000270)는 일부 차종의 노후화 탓에 판매가 소폭 감소하며 나홀로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5만7812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신형 제네시스가 전년 동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3187대가 판매되며 내수를 견인했다.
 
SUV의 강세도 여전했다. 싼타페(7737대), 투싼ix(3747대), 맥스크루즈(1084대) 등 SUV가 전년 대비 20.2% 판매가 증가해 자동차 소비 트렌드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YF쏘나타의 경우 LF쏘나타로 신차 대기 수요가 몰린 탓에 전년 동월 대비 41.8% 판매량이 급감한 4713대에 그쳤다. 다만 LF쏘나타가 시장의 높은 기대 속에 출시된 터라 향후 전망은 밝다.
 
◇현대차 LF소나타와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 디젤.(사진=각사 홈페이지)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내수판매 1만316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 소폭 증가했다. 승용차와 SUV 부문의 판매 성장세가 돋보였지만, 다마스와 라보 등 경상용차 생산을 중단하면서 내수 실적을 끌어내렸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는 디자인의 데칼과 에디션 모델을 선보이면서 3월 한달간 5988대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하면서 내수실적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크루즈, 말리부, 알페온 등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4.1%, 64.4%, 62.3% 큰 폭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 역시 지난달 내수판매 5850대, 5588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8%, 17.2% 증가했다.
 
쌍용차는 SUV 라인업인 뉴 코란도 C를 비롯해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W가 판매를 견인했다. 특히 코란도 스포츠와 뉴 코란도 C는 각각 2414대, 1819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7.2%, 14.8% 증가했다. 해외 진출 성적도 좋아 SUV 명가로서의 부활을 알리는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르노삼성은 SM7과 QM5 Neo가 판매실적을 견인했고, 지난달 본격적으로 출고가 시작된 QM3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난 1월말 출시한 QM5 Neo는 지난달 1000대에 육박하는 판매를 보여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무려 235.4% 늘었다. 여기에 이달부터 QM3가 월 2000대 이상 물량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내수 판매를 이끌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기아차만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3만900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 소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말리부 디젤과 LF쏘나타 등 신차 세단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승용차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여기에 본격적인 캠핑시즌이 돌아오면서 RV 판매가 늘어나 내수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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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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