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제약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제약사 중 3명의 전문경영인이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었다. 모두 투자와 전문경영, 연구개발(R&D) 전문가들이다.
1일 <뉴스토마토>가 전날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제약사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2013년 상위 제약사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 명단’을 집계한 결과, 이동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부사장)가 12억7000만원으로 제약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이동훈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으로 투자전문가다.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전격 영입됐다. 삼정KPMG투자자문 전무이사 출신이다.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 역시 전문경영인이었다. 정일재 LG생명과학 대표이사로, 지난해 11억6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정 대표는 LG텔레콤 대표이사를 역임한 정통 LG맨이다. 2011년부터 LG생명과학을 이끌고 있다.
김원배 동아에스티 대표이사(부회장)도 연봉 7억5500만원을 받아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이사는 분할 전 동아제약 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R&D 분야 전문가다.
오너로는 이장한 종근당 홀딩스 회장이 11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이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인 故 고촌 이종근 회장의 장남이다. 1993년 이종근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장한 회장이 회사를 물려받았다.
다음으로 강정석 동아쏘시홀딩스 대표가 11억4400만원, 김은선 보령제약 대표이사 회장이 9억1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경영인과 오너를 포함해 상위제약사 중 연봉 5억원 이상 등기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으로, 모두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유한양행,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은 상위 제약사임에도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의 등기임원은 없었다.
이번 주요 등기임원 연봉 공개는 지난해 11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연간 5억원이 넘는 등기임원의 보수에 대해 개인별 공개를 의무화하면서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