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중국이 유럽시장의 문을 애타게 두드리고 있다. 그간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반덤핑 관세와 환경장벽 등으로 무역분쟁을 이어왔던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서먹한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벨기에 브뤼헤의 유럽대학교 연설에서 "글로벌 양대 경제 성장엔진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EU와 중국의 시장이 더 개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무역분쟁으로 서로 얼굴을 붉혀왔지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28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는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고, 중국 역시 미국 다음으로 꼽히는 EU의 교역국이다.
시 주석은 오는 2020년까지 EU와의 상호 교역 목표치를 1조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6580억달러에서 52% 늘어난 규모다.
현재 양측은 EU-중국 투자협정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검토중이다.
지난달 중국은 유럽산 와인 수입 거래를 체결했고, 유럽은 중국의 통신장비 사업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대한 조사는 지속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몇 년 간 이어져 온 무역분쟁으로 인해 소원해졌던 양측의 관계가 점차 개선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은 벨기에 겐트 지역의 볼보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벨기에와 중국, 스웨덴의 기술적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