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강진 여파로 구리값 급등..2010년 재현 우려

2010년 지진으로 6% 뛴 적도 있어

입력 : 2014-04-02 오후 4:12:3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칠레 북부에서 발생한 진도 8.2의 강진으로 귀금속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 커지자 구리를 비롯한 금속 선물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값은 장중 한 때 전일보다 1% 뛴 메트릭 톤당 6728.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0일 이후 최고치다.
 
오후 2시 현재(뉴욕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5월물 구리값도 전일대비 파운드 당 0.5% 오른 3.048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니켈 4월물은 전일보다 0.25% 상승세고 금 6월물은 0.26%, 은 5월물은 0.6% 각각 오르고 있다.
 
◇4월1일 구리 5월물 가격 추이 (자료=인테스팅닷컴)
 
칠레 북부 해안가에 자리한 구리 생산 공장들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불거지면서 구리값이 솟구친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8시46분경에 칠레 북부 해안 인근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는 중남미 해안가 일대에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칠레, 페루, 에콰도르는 이미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개빈 웬트 마인라이프 애널리스트는 "칠레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라며 "환경적인 변화로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면 구리값은 바로 반응한다"고 말했다.
 
칠레 북부의 항구 도시에 위치한 안토파가스타에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로가 있다. 칠레는 동광생산 1위국으로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30%를 담당한다.  
 
아직까지 칠레 금속 생산 공장들이 쓰나미로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비슷한 규모의 강진으로 칠레 해안가 인근 공장들이 큰 손해를 입은 전례가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 2월 27일 칠레에서 8.8 규모의 강진이 터져 엄청난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526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당시 강진 여파로 구리값은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일주일간 6% 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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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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