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휴대폰 시장의 성장 둔화가 뚜렷해진 가운데 올해 주요 격전지로 미국 외에 중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이 떠올랐다.
3일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7%대 성장이 예상된다. 서유럽,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중국과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서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0%에 육박하는 규모의 중국이 단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지속적인 중산층 증가로 인한 구매력 상승과 화웨이, ZTE 등 신흥 주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휴대폰 보급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1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제2의 중국’이라 불릴 만큼 높은 시장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최근 인터넷 인프라가 급격히 발달하며 각종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미 지난해 1분기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스마트폰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판매 성장세 또한 무서운 기세다. 지난 2월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 성장률을 167%로 분석했다. 이는 세계 평균 판매 성장률인 3.4%의 약 50배에 달하는 수치다.
브라질 시장의 성장세 또한 심상치 않다. 지난해 4분기 브라질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가량 급증했다. 또 현재 브라질 휴대폰 사용자 중 스마트폰 이용자가 20~25% 미만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브라질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질소득이 증가세이 있는 인도네시아도 아시아에서 주목받는 국가다. 소득수준은 낮지만 동시에 낮은 스마트폰 보급률로 인한 두터운 잠재 수요층을 갖춘 덕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힌다. ID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10년 600만대에서 2012년 1900만대로 매년 5% 이상 성장했다.
반면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히던 일본의 경우 지난해 인도에 밀려 세계 시장규모 3위 자리를 내준 이후 상대적인 주목도가 떨어진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텃밭인 우리나라의 경우 무선통신 가입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성장이 정체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의 일치된 분석이다.
◇올 해 중국·인도·브라질·미국·인도네시아 등에서 휴대폰 시장 점령의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개최된 '2014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다양한 휴대폰 제조사들이 공개한 신제품 라인업.(사진=화웨이, 소니, LG전자, 노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