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토탈의 제5정유사 진입이 불발됐다. 삼성토탈은 대한석유협회 가입을 통해 정유사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존 정유사들이 가입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연례총회에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김동철 S-Oil 수석 부사장 등 정유 4사 대표와 전용원 대한석유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유사들은 이날 1시간30분여의 논의를 벌였으나 삼성토탈의 가입에 대한 판단을 미뤘다. 삼성토탈의 사업 성격이 정유사들과 달라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정유 4사는 이날 찬반 표결을 통해 신규 회원 가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삼성토탈이 기존 정유사와 성격이 달라서 신규회원으로 가입했을 때 예상되는 여러 사항들을 좀 더 신중하고 구체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면서 "추후 재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사실상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정유업체들이 반대 카드를 내놓기에는 부담이 큰 탓이다. 특히 신규회원 가입이 총회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업계는 그간 알뜰주유소 확대와 전자상거래·석유혼합판매 등 정부가 기름값 인하를 위해 추진하는 '석유시장 유통구조개선 3대 정책'에 불만을 품어왔지만, 특별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삼성토탈은 가입 판단이 보류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회의 결과는 아쉽지만, 부결이 아니라 논의인 만큼 재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토탈은 지난해 12월 석유협회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정유사로 인정받기 위해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2년 알뜰주유소에 휘발유 반제품 공급을 시작해 물량을 12만5000배럴까지 늘린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완제품 납품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경유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