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부양책 관련 발언에 유로화가 타 통화에 대해 하락 압력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0.34% 하락한 1.372달러로 거래됐다. 특히, 환율은 장중 한때 지난 2월28일 이후 최저치인 1.3698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전장 대비 0.30% 내린 142.59엔을 기록했다.
이날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됐지만,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자 유로화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뜻을 재확인했다"며 "저물가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해 양적완화와 예금금리 인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로·달러 환율은 ECB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 전망까지 더해져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직전월의 17만5000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파비안 엘리어슨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외환 영업 부문 대표는 "이날 드라기 총재 발언은 ECB가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다음날 미국 고용지표까지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 추가 달러화 강세, 유로화 약세 흐름이 이어져도 크게 놀라울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경제지표 부진 소식에도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0% 오른 80.61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도 전일대비 0.04% 뛴 103.93엔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2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1만9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2월 무역수지도 423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예상치 385억달러 적자보다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국 통화 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