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모델 클라라. (사진=클라라 트위터)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지난 2일, 여배우가 서울 명동 한가운데를 한낮에 맨발로 질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사건의 주인공은 배우 겸 모델 클라라다. 연예계의 소문난 이슈메이커인 클라라가 이번에도 일을 냈다.
이날 클라라는 명동에서 열린 팬사인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0분 정도 지각을 했고, 급한 마음에 구두를 벗고 뛰었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연예인들은 종종 참석이 예정된 행사에 지각을 하곤 한다. 이럴 때 일반적인 대처법은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는 것. 하지만 경황이 없는 탓에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오랜 시간 기다렸던 일부 사진 기자에게 집중 공격을 당한다. '지각해도 느긋한 발걸음', '지각해도 여유가 넘쳐' 등의 제목이 해당 연예인의 사진 기사에 따라붙는다.
그런데 사실 중요한 건 취재진이 아니다. 지각을 한 행사가 패션 관련 행사라면 해당 브랜드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고, 팬사인회라면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다. 각종 행사에 지각하는 스타들의 진심어린 사과와 해명이 필요한 이유다.
그런 점에서 클라라의 대처는 훌륭했다. 구두를 벗고 뛰는 그 한 장면을 통해 자신이 최대한 빨리 도착하기 위해 그만큼 노력을 하고 있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표현했다. 행사가 끝난 뒤엔 트위터를 통해 "오늘 명동 보브 사인회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찾아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며 또 한 번 사과를 했다.
물론 클라라의 ‘맨발 질주’가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었는지, 진심이 담긴 행동이었는지는 클라라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오지 않는 이상 알 길은 없다. 하지만 이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다. "지각을 했지만 최대한 빨리 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진심이 느껴진다"는 등의 반응이 눈에 띈다.
섹시한 매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클라라는 그동안 일부 대중들에겐 비호감 이미지로 비춰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방송됐던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에선 자신이 직접 이와 같은 고민을 털어놓으며 "클라라의 섹시 콘셉트, 호감인가요 비호감인가요?"란 주제로 실시간 투표까지 진행했다.
비호감 이미지 때문에 고민이라던 클라라가 맨발 질주 한 번으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은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클라라의 맨발 질주는 영리한 셀프 마케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