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LF로 사명을 변경한
LG패션(093050)이 브랜드 재정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는 과감히 접고 되는 쪽은 밀어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사명 변경 이후 가장 먼저 정리되는 브랜드는 지난 2009년 오피스레이디를 겨냥해 론칭한 SPA 브랜드 'TNGTW'다. 작년부터 철수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고심해오다 손실이 늘어나자 결국 철수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남성복 'TNGT'와 메가숍을 구성하면서 주요 상권에 공격적으로 매장을 내는 등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론칭 5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떼어내기로 결정한 것.
LF 관계자는 "TNGTW 철수는 브랜드 효율화 작업의 일환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올상반기 이후 단독 매장은 모두 접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익성이 부진한 일부 브랜드의 경우 추가적으로 정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핵심 사업군으로 부상하면서 더욱 힘이 실리는 쪽은 수입 컨템포러리와 액세서리 부문이다.
바네사브루노, 막스마라, 닐바렛, 이자벨마랑 등 기존 수입브랜드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까르벵'도 새롭게 전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쟁력 있는 수입 브랜드군은 지속적으로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핵심 브랜드군인 '헤지스'와 '닥스' 역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닥스의 경우, 핸드백 등 액세서리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중장년층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고 헤지스 역시 캐주얼라인 뿐 아니라 액세서리, 골프라인 모두 고른 매출 증가세를 시현하면서 파워 브랜드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통분야 역시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를위해 현재 운영 중인 편집매장 라움(Raum), 어라운드더코너(Around the Corner)에 이어 Around the Corner의 세컨 브랜드로 여성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A.T. corner'도 신규로 전개할 예정이다. 백화점 유통망을 중심으로 순차적인 매장 확장에 나설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F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부진한 해외사업 부문이다.
지난해 중국사업은 140억원 적자를 내면서 지난 2012년(-173억) 대비 적자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 진출 이후 한 번도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이탈리아 법인도 지난해 8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지난 2012년(-71억원) 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해외법인의 적자상태는 단기간 내 돌아서기 힘들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패션 관계자는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기존 진출 브랜드의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신규 브랜드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적자상태를 벗어남과 동시에 브랜드 볼륨화 작업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지만 긴 안목으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사업을 전개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