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 올해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자리 매김하나

미국 한파 딛고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호조
향후 중국 모멘텀·신차 싸이클 성장 동력

입력 : 2014-04-05 오후 5:19:38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최근 전통적인 수출주인 전차주의 강세가 시장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봄바람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그동안 엔저 등 악재로 부진했던 완성차와 부품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자동차주, 외국인 러브콜..주가 '껑충'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 3월 한 달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종가 대비 기아차(000270)는 10% 가까이 올랐고 현대차(005380)는 3.41%, 쌍용차(003620)는 18.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품주 역시 동반 상승하며 강한 탄력을 보였다. 현대공업(170030), 한일이화(007860), 세종공업(033530), 에스엘(005850),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의 주가는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였고, 일지테크(019540), 평화정공(043370)도 7~9% 올랐다.
 
지난달 26일부터 8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은 자동차주에만 5800억원 이상 쏟아부으며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자동차주가 재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는 완성차의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주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환율 안정, 원자재 가격 하락,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자동차주의 매력이 재부각됐다.
 
◇자동차 시장의 온기..글로벌 판매량 회복세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은 373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한파 영향이 마무리되고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혹한의 기후로 판매가 부진했지만 분기 말부터 그동안 지연됐던 수요가 발생하면서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3월 판매량은 1630만대로 이는 2007년 이후 최대치이자 2분기 1530만대에서 큰 폭으로 개선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비록 1분기는 1%의 성장에 그쳤지만 저변의 수요가 강한 모습을 감안하면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은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7% 수준의 성장 전망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업별로 판매량은 엇갈렸다.
 
1분기 현대차는 16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보다 3% 감소하고 시장 점유율도 전분기보다 0.3%p 하락한 반면 기아차는 같은 기간 5% 증가한 13만3000대를 판매했고 시장 점유율도 전분기 3.1%에서 크게 개선된 3.6%를 기록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은 "기아차가 지난 2012년부터 극심한 재고부족에 시달리다 적극적인 재고확충과 본격적인 성수기가 맞물려 호조를 기록했다"며 "특히 쏘울과 K3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류연화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싼타페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노후된 차종들의 판매 감소로 시장 점유율이 전분기보다 0.3%p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판매량이 발표된 지난 4일 기아차는 전날 보다 1.84% 상승한 반면 현대차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0.6% 내렸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그 원인으로 중국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제시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 볼륨이 지난 2010년 대비 지난해에 410만대 호조를 보이며 미국의 지난해 판매량 400만대를 웃돌았다"며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0만대 증가하며 차별화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성장..현대공업·일지테크 주목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주들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구조적 경쟁력으로 재조명될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법인 매출액은 19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4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30만대 규모의 충칭 4공장이 증설될 예정이고, 오는 7월 쓰촨의 상용차 공장 역시 완공되면 추가적으로 15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측면에서 중국 신공장 증설은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중국 장쑤성 옌칭 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중국 내 생산능력이 기존 43만대에서 73만대로 증가했다"며 "올해는 3공장 완공과 동시에 K3 투입과 연말 신차를 투입하면서 약 15만대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장 증설 모멘텀은 자연스럽게 부품주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윤태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지테크는 연간 45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북경 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내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중국 모멘텀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공업의 경우 현대차의 중국 공장 Capa를 확대하고 있고 올해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에 따라 차량 고급화 트렌드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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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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