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LED(Light Emitting Diode·발광다이오드) 조명 시장의 급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중견기업의 수출 전략 품목으로 빠르게 안착하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LED 조명 시장규모는 올해 426억달러에서 오는 2016년 627억달러로 연평균 약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백열구 규제가 시행되고 있고, LED 전구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34% 감소하면서 LED 조명의 보급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046890)는 지난해 LED 조명과 BLU(Back Light Unit)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사상 첫 1조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특히 LED 조명과 BLU의 매출액 비중이 지난해 50대 50 수준이었던 것에서 점차 LED 조명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 다양한 판로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 매출액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GE, 오스람 등 대형 고객사에 컨버터 없이 교류에서 직접 구동하는 LED 제품인 아크리치 패키지의 판매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서울반도체는 지난 2002년 LED 칩 제조 계열사인 서울바이오시스를 설립하면서 칩부터 패키지, 모듈까지의 전 공정을 수직 계열화했다. 또 매년 전체 매출의 약 10%를 LED 제품의 R&D에 투자하면서 6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해 왔다.
루멘스(038060)는 세계 최초로 실버 반사막을 사용하지 않는 실버프리(Ag-free) 플립칩을 이용한 조명용 LED 패키지 '에르곤(Ergon) 시리즈'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미콘라이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번 플립칩은 반사면에 은이 아닌 무기질 반도체 박막을 사용했고, LED 칩을 뒤집는 방식을 적용해 기존 수평형 구조를 변혁시킬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루멘스는 R&D에 연간 170~18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11년 웨이브닉스이에스피의를 시작으로 지난해 소프트에피, 씨티랩 등 LED 기술개발 업체들에 대한 출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조명의 비중은 9%에 불과했지만, 2013년 13%, 올해는 20%를 넘기면서 점차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루멘스의 수출과 내수의비중은 80대 20 정도로, BLU가 수출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LED 조명을 내세워 수출 증대와 품목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팹리스(Fabless) 반도체업체인
실리콘웍스(108320)는 AC/DC 컨버터의 기능을 칩 하나로 해결한 AC 직하방식의 LED 구동칩을 자체 특허로 개발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방식의 조명 기술은 기존 방식과 비교해 LED 모듈 단의 외장부품 수를 대폭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디자인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80V~265V에 이르는 다양한 전압 범위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주요 LED 조명 소비국인 중국, 유럽 등지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은 100W 이상의 백열등을 규제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규제 범위가 60W 이하 또는 전면 규제로 강화되는 추세"라며 "앞으로 LED 조명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서울반도체 '아크리치2, 루멘스 '에르곤'. (사진=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