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 기자] "저평가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을 관리 대상이 아닌 육성 서비스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뉴스토마토)
박종수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8일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금융투자산업, 위기에서 길을 묻다’대토론회를 열고 "정부가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 베이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토론회는 침체에 빠진 국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도약 방안을 모색하고, 국가적 현안과제인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회장은“고령화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리스크테이킹과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이 가능한 자본시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투자업계는 자산관리와 노후대비는 자본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찾고, 정부는 정책의 타이밍을 실기해서는 안된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아시아의 리딩 컴퍼니가 나오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성용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는 "현재 한국 증권산업은 중대한 변곡점에 처해 있으며 선진국의 발전과정에서 보았듯이 이 시점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모델의 한계를 뛰어넘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성용 베인앤드컴퍼니 대표(사진=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여의도에서는 코스피 3000만 바라보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 시점에서는 자본시장 모델이 변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사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증권사 라이센스의 수를 축소하고 증권업 출신 인사를 정부 고위직에 등용해 증권업의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불완전판매로 적발된 증권사에 대해 영업정지나 라이센스 박탈 등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정훈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업계의 글로벌 IB의 활성화 의지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자본시장법 통과 이후 IB 산업의 진전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번 토론회가 정부와 국회가 움질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