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1분기 어닝시즌 포문..실적도 날씨탓?

S&P500 기업 순익 증가율 -1.2~1.2%..연초 대비 둔화
금융·에너지 업종의 부진 두드러져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

입력 : 2014-04-08 오후 3:13:2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 기업들의 지난 분기 경영 성적표가 공개된다.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는 장 마감 후 1분기(1~3월) 실적을 공개하며 어닝시즌의 비공식 개막을 알린다.
 
지난해 가을 알코아가 다우존스 지수 구성 종목에서 퇴출된 탓에 본격적인 실적 시즌의 시작은 11일로 예정된 JP모건체이스이지만 1~3월 기준의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한다는 상징성은 여전하다.
 
톰슨 로이터는 알코아의 주당 순익이 0.05달러로 전년 동기의 0.11달러에서 54%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1분기 순익 전망 어두워..이상 한파·달러 강세 여파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전반적으로 높지 않다.
 
톰슨 로이터는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의 전망치 6.5% 증가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블룸버그 역시 기업들의 분기 순익이 1%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1월의 전망치 6.6%에서 대폭 둔화된 결과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 늘었을 것으로 점쳐졌다.
 
팩트셋리서치는 1.2% 감소를 전망했다. 연초의 예상치인 4.3% 증가를 하회한 결과다. 순익 감소는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 증가율은 2.3%로 제시됐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이상 한파를 지목했다. 평년보다 추웠던 날씨는 경제 지표 뿐 아니라 기업 활동에도 부정적 여파를 미쳤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페덱스는 "예기치 않았던 한파로 물동량이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했다"며 "날씨 요인은 영업이익을 약 1억달러 가량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식료품 제조업체인 제너럴밀스도 "한파로 매출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며 "이는 식품 산업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달러 강세도 실적 둔화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됐다. S&P500 기업 대부분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얻고 있어 환율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 기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2월과 1월 연이어 자산매입 축소를 선언했던 점이 달러 수요를 자극했다.
 
◇업종별 기상도, 금융·에너지 '흐림' vs 통신·유틸리티 '선방'
 
업종별로는 전체 10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의 순익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그 중에서도 금융과 에너지 업종이 특히 부진했다.
 
팩트셋리서치는 1분기 금융 업종의 순익 증가율을 5.0% 감소로 제시했다. 연초의 전망치 3.8% 증가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기업별 전망치도 면면히 좋지 않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주당 순익 전망치는 1.41달러로 제시됐다. 전년 동기의 1.59달러에서 11% 줄어든 수치다.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의 순익도 각각 5%, 17%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순익은 0.10달러에서 0.05달러로 무려 50%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웰스파고만이 0.92달러에서 0.96달러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체면을 지켰다.
 
에너지 업종의 순익 증가율은 4.2% 감소에서 7.3% 감소로 조정됐다. 원유 및 천연가스 정제, 마케팅 부문의 순익이 22%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던 점이 전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유일하게 예상 순익이 상향 조정됐다. NRG에너지의 주당 순익이 40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 점이 큰 기여를 했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2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10개 업종 중 가장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의 주당 순익이 0.68달러에서 0.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영향이 컸다.
 
◇증시 영향 미미..2분기 실적호전 기대
 
어닝 시즌의 분위기는 밝지 않겠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적 둔화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이기 때문이다.
 
팩스셋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적 공개 당시 올 1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했던 111개 기업 중 84%(93개)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5년간의 평균치인 65%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조이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수석투자전략가는 "실적 결과가 증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증시는 최고가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저항선을 찾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하인츠 저드 소넨스카인 도이치포스트뱅크 시장투자전략가도 "어닝시즌 시작과 함께 증시는 흥미로운 몇 주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기업 순익 증가율이 시장 가치를 뒷받침 할 만큼만 유지되면 증시는 현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1분기를 제외한 올해의 남은 기간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증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팩트셋의 조사 결과 2014년 한 해 동안의 기업 순익은 전년 대비 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분기별로는 2분기 7.6%를 기록한 후 3분기와 4분기 각각 10.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일정>
 (자료:톰슨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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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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