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검찰이 회삿돈 수천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있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4)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8일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오후 "강 회장과 함께 STX그룹 전 CFO 변모씨(60), 전 경영기획실장 이모씨(50), STX 조선해양 전 CFO 김모씨(58) 등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기재한 범죄액수는 횡령 540억여원, 배임 3100억여원, 분식회계 2조3000억여원이다. 검찰은 강 전 회장과 변씨, 이씨가 횡령·배임에 가담했으며, STX조선해양 전 CFO 김모씨는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이유에 대해 "사안이 중하고 STX그룹 계열사에 대한 은행자금 투입규모가 10조원에 이르는 점 등에 비춰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회장은 2010년 1월 미군기지 괌 이전 사업에 참여한 STX 건설이 사업이 틀어지자 시행사 사용자금 대출을 위해 섰던 보증금 중 수백억원을 STX 중공업이 갚게하고, 이 과정에서 괌 현지의 사업부지를 실제 가격보다 매매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STX중공업이 2012년 7월 STX건설로부터 약 300억원어치의 기업어음을 매입한 것과 STX그룹 중국 법인인 STX대련이 중국 현지은행에서 1조5000억원을 차입할 당시 STX중공업이 1000억원 이상을 지급보증하게 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STX그룹 본사와 주식회사 STX·STX조선해양·팬오션 등 계열사 사무실, 강 전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STX그룹에 대한 본격 수사를 시작했으며, 이후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1차 소환 조사에서 강 전 회장의 혐의 부분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강 전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은 지난 1차 검찰 출석 당시 취재진에게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해외 출장이 잦아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희범 전 STX 중공업 회장(65)도 다음주 중 재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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