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기업집단의 자산 건전성이 지난 10년 새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03%였던 30대그룹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 83%로 20%포인트 낮아졌고, 21개 그룹의 부채비율은 150% 이하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9일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10년간 30대그룹(금융 계열사 제외)의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4년 103.1%에 달했던 이들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지난해 83.3%로 19.8%포인트 낮춰졌다고 밝혔다.
이들 그룹의 지난해 자본총액은 754조원, 부채총액은 627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에 비해 부채총액은 151% 늘었지만 자본총액은 210% 증가해 자본총액 증가율이 1.4배 높았다.
특히 자산기준 10대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하위 20개 그룹의 부채비율 자구노력이 돋보였다. 부채비율 하락폭이 24.7%포인트로, 10대그룹(17.3%포인트)을 앞섰다.
10년 간 부채비율이 개선된 그룹은 총 17개, 반대로 악화된 곳은 13개였다.
10년 간 부채비율 개선 폭이 가장 큰 그룹은 재계순위 28위의 부영이었다. 2004년 무려 1156%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4.2%로 1032%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34.4%에서 112.6%로 부채비율을 121.8%포인트 낮췄고, 코오롱그룹도 248%에서 155.3%로 92.7%포인트 개선하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10개의 비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은 107.5%에서 51.1%, 현대백화점그룹은 87.7%에서 36.9%로 각각 56.4%포인트, 50.9%포인트 부채비율을 낮췄다.
이어 SK, 두산, 영풍, KT, 현대차그룹이 부채비율 감소 ‘톱 10’을 차지했다.
반면 현대(242.3%포인트 증가)와 한진(235.1%포인트 증가) 등 해운 물류업 중심의 그룹들은 부채비율이 크게 치솟았다.
대우건설그룹, 동부그룹도 100%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효성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우조선해양그룹 등 중후장 대형업종의 그룹들도 50%포인트 이상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23.5%의 영풍그룹으로 순자산 8조원에 부채는 1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이어 현대백화점(36.9%)과 삼성그룹(43%)이 50% 이하의 높은 건전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