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여야가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관련 군의 방공태세를 추궁했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군의 미흡한 방공 대비태세와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조사 주체 변경 과정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은 "기습의 측면에서 북은 99% 성공, 우리는 100% 기습당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 있다"며 "기습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무인기가) 보다 발전되면 부분적인 테러가 가능할 수 있어 시급히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성찬 의원은 추가 신고된 무인기의 북한과의 개연성을 물었지만 군 당국의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답변에 "참 답답하시다. 왜 나왔습니까"라며 군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질책했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역 합동조사단의 통제권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진 의원은 특히 "지역 합동조사단이 체계를 따르지 않고 국정원이 통제하고 있어 군에 보고가 안 된 것 아니냐"며 무인기 사건 관련 보고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장관은 "조사 내용은 중앙 합동조사단에서 어느 정도 나와야 보고받는다"며 1차 지역 합동조사단의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제가 김 장관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북한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도발한다'였다 이번 무인기 사건에 대한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우리의 약점을 이용한 데에 미리 파악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무인기 관련 지적 관련) 군 총수권자 지적이 없다가 소형 무인기가 터지니까 이런 말씀을 하신다는 겁니다"라며 "우리가 워낙 만성화돼 핵미사일, 생화학 무기 위협이 훨씬 큰데 이번 기회에 냉정하게 우선순위를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