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40원대 급락..전차군단 주가 '빨간불'

철강·전기가스·음식료 등 내수주는 호재

입력 : 2014-04-09 오후 4:13:38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들의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철강주와 전기가스, 정유, 음식료 등 내수주는 원화강세 효과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추이>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10.8원 급락한 104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040원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2008년 8월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원화강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달러약 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 재개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글로벌 위험선호도 강화, 외화대출 상환에 의한 달러공급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급락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주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원화 강세에 따른 우려감에 1~2%대 하락세를 보였으며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도 2% 이상 약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철강주는 2~4%대 강세를 보였고, 한국전력(015760)도 4% 이상 급등했다. 또한 KB금융(105560), 우리금융(053000) 등 금융주도 1% 이상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50원을 밑돌게 되면 업종순환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승훈 연구원은 "철강금속, 전기가스, 화학정유, 음식료 업종은 환율 하락에 따라 생산비용 감소로 펀더멘털이 개선이 나타난다"며 "철강업종은 실적전망이 우상향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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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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