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4월 옵션 만기를 하루 앞두고 만기 수급은 프로그램 매수 우위일 것이라는 긍정론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프로그램 차익 거래에 대한 물량 부담이 적다는 데 주목했다.
공원배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4월 옵션 만기의 순차익 잔고는 2조7254억원으로 연중 최저치 수준"이라며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가 회복되면서 순차익 잔고도 소폭 늘었지만, 내일 큰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3월 말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 강세가 심화되지 않아 차익 잔고를 청산할 가능성이 낮다"며 "여기에 외국인은 연속적으로 비차익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프로그램 수급은 차익보다 비차익 거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원배 연구원은 "최근들어 코스피 전체 거래 비중에서 비차익 프로그램 비중이 증가세고, 2월 이후 비차익 거래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2%에 달해 지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비차익 프로그램이 이번 옵션 만기의 방향성에 중요한 '키(key)'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만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만기 이후의 외국인 선물 매매 동향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특히 신흥국(EM)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국내증시에도 수급상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만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외국인이 선물 매수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변화가 나타난다면 코스피는 프로그램 수급을 바탕으로 상승 추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원배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 급락과 동시에 EM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코스피 선물, 베이시스, 현물 프로그램 수급 3박자가 모두 양호한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의 중요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현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