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이달 본격적인 봄 분양시장이 시작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알짜 아파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분양가에 민감해지자 건설사들도 가격을 강력한 분양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 입장에서도 합리적으로 내 집을 마련할 기회라 분양시장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장기간의 경기침체 탓에 주택 수요자들이 구매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수요자들이 아파트의 분양가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갖춘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성공을 이어가는 이유다.
실제로 착한 가격을 책정한 아파트들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 3월
경남기업(000800)이 동탄2신도시 A101블록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은 바로 옆 시범단지 내 아파트들보다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90만원 선이다. 시범단지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000만~1100만 원대로 책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100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이 아파트는 이에 힘입어 231가구 모집에 757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3.27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올해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 가운데 주변시세나 이전에 공급된 단지들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나오는 곳들이 적잖다.
이 아파트는 5년 전 같은 지구의 재건축 아파트보다 분양가를 대폭 낮췄다.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해 평균 1900만원 선에 공급된다.
지난 2009년 10월 고덕 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선보인 고덕 아이파크의 분양가가 당시 3.3㎡당 2200만~3073만원에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꽤 저렴하다. 인근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 리센츠(3.3㎡당 2112만원)와 잠실 엘스(3.3㎡당 1960만원)의 전셋값 수준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1개 동, 3658가구 규모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기준 59~192㎡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111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현대건설이 이달 강서구 공항동 마곡 일대에서 공급하는 '마곡 힐스테이트'도 마찬가지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1500만~16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로 약 2개역 거리에 있는 강서구 내발산동의 우장산 힐스테이트(2005년 입주)가 3.3㎡당 약 1716만 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을 고려하면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5층 8개 동, 전용면적 59~114㎡ 603가구 규모다. 이 중 31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006360)이 서울 강남구 개나리 6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역삼자이'는 8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했다.
이 아파트 역시 인근보다 저렴한 분양가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 당초 3.3㎡당 3000만원 안팎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100만원가량 높은 3150만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는 지난 2012년 입주했던 인근의 개나리SK뷰의 평균 매매가인 3240만원보다 저렴하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1층 3개동 규모다. 총 408가구(전용면적 59~114㎡) 가운데 전용 114㎡ 8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10블록에서 선보이는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이전 미사강변도시의 민간아파트들과 비슷한 3.3㎡당 1200만~1300만원대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진 '강일 리버파크 7단지(2009년 입주)' 가격이 3.3㎡당 135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9층 8개 동 총 875가구(전용면적 89~112㎡)로 구성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추가 분담금 등이 문제가 되면서 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분양가를 낮추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이전 부동산 호황기에 만들어졌던 분양가상한제 등 정책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분양 물량.(자료=각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