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주택 약 8채중 1채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연체했거나 압류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지난해 4·4분기 모기지 연체율이 7.88%(계절조정치)로 전년 동기보다 2.06%포인트나 급등하면서 자료 집계가 시작된 1972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압류상태인 모기지 비율도 3.30%로, 1.26%포인트 상승하면서 역시 사상 최고에 달했다.
이로써 연체 또는 압류 상태인 모기지 비율은 11.18%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급등하면서 모기지 연체는 더욱 늘어나고 주택가격까지 하락세를 멈추지 않으면서 주택시장의 위기는 누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MBA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4·4분기 현재 미국 주택가격의 중간값은 1년 전보다 12%나 하락한 상태다.
MB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이 브링크먼은 실업률이 16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올해도 점점 더 많은 채무자들이 연체나 압류 상태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퍼스트아메리칸 코어로직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미 주택가격은 총 2조4천억달러가 떨어졌고 이로 인해 모기지를 받은 830만명 이상이 현재의 집값보다 모기지 원리금이 더 많은 '깡통주택' 상태인 것으로 추산됐다.
또 주택가격이 추가로 5% 하락하면 220만명이 '깡통'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 디에이고 대학 경영대학원의 부동산 프로그램 담당인 놈 밀러는 주택가격이 대출금보다 20% 이상 하락하면 모기지를 받은 사람 중 약 3분의 1가량은 원리금 상환을 중단하는 '이성적 디폴트'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