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

입력 : 2009-03-06 오전 6:47:16
제너럴모터스(GM)의 회계법인이 5일 GM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을 경우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만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GM의 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앤드 투시사(社)는 GM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회계감사보고서에 이 같은 감사의견을 담았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딜로이트 앤드 투시는 "GM의 계속되는 영업손실과 주주들의 손실, 채무상환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 등을 감안할 때 이 회사가 계속 생존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GM은 지금까지 연방정부로부터 134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추가로 166억달러의 구제금융이 요청한 상태다.

이미 지원받은 자금과 추가로 지원을 요청한 금액을 합친 300억달러 이외에 GM은 경(輕)트럭 생산라인을 친환경 차량 생산설비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77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보고서는 "미국정부나 해외 생산라인이 위치한 해당국 정부 등으로부터 충분한 자금지원을 받는데 실패할 경우 설비를 감축하거나 생산라인의 폐쇄하고 해외 자회사의 재편을 모색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회사의 미래가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구조조정에 실패할 경우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GM은 소비자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회사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구매를 꺼릴 것이기 때문에 파산보호 신청은 곧 회사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따라서 가능한 한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 재무부에 자구방안을 제출하면서 GM은 파산에 따른 3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실제 회사가 파산절차에 들어갈 경우 연방정부에 400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회계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연방정부와 노조, 채권자 등을 압박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GM의 2월중 자동차 판매실적은 12만6천170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53%나 감소하면서 1967년 이후 42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회사로서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차량 판매지만 극심한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GM으로서는 외부지원 없이는 독자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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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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