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내 주요 자동차업체 2월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등 지난달에도 미 자동차 시장은 극심한 침체를 벗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1월에 예상 밖으로 14% 넘게 판매량이 증가했던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하는 데 그쳐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최대 자동차 회사 GM은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1년전에 비해 53% 급락해 12만 6170대에 그쳤다.
승용차 판매가 50% 감소했고 연비가 낮은 경트럭 판매는 55% 줄었다. 생산감축으로 인해 재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만대가 줄어든 78만1000대를 기록했다.
GM은 판매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2분기 생산량을 34%까지 줄일 계획이다.
미 2위 자동차 업체 포드도 깊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판매량은 1년 전 보다 48.5%가 줄어든 9만 9060대에 그쳤다. 포드는 지난 1월에도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 위축된 바 있다.
크라이슬러 판매량 역시 44% 감소했다.
일본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요타는 37.3% 감소해 10만 9583대를 기록했고 닛산은 37%, 혼다는 35.4%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자동차 업체의 리베이트 및 저리 할부융자 제공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반면 현대차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판매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줄어든 3만621대를 판매,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월 예상을 엎고 14.3% 판매 증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실적은 다소 둔화됐지만 지난달 판매일수가 작년 2월보다 하루 적은 24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전달에 비해서는 현대차 판매량은 24.9%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내 시장 점유율은 4.3%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종별로 보면 주력 차종인 소나타 판매는 지난해 2월 8538대에서 4743대로 크게 줄었지만 소형차 엘란트라 판매가 6750대에서 8978대로 증가해 실적 호조를 뒷받침했다.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제네시스는 1263대 팔려 월간 판매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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