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매수에 2000선 탈환..자동차주 '약세'(마감)

입력 : 2014-04-10 오후 4:56:00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옵션만기일인 10일 코스피지수는 12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2000선 고지를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상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중국의 무역수지 악화로 지수가 장중 혼조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까지 밀리면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동시호가 구간에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지수는 20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관련주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며 "원화가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경우 주요 기업의 실적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주시해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 금통위가 지나면서 국내 단기 이벤트는 소멸됐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는 중국 경제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9.66포인트(0.48%) 오른 2008.6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299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30억원, 1260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은 이날 1114억원의 매도물량을 출회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48%), 음식료품(1.36%), 유통(1.21%), 섬유의복(1.21%), 서비스(1.17%)업종 등이 상승했고, 운송장비(-0.86%), 은행(-0.32%), 전기가스(-0.32%), 기계(-0.11%)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031원대까지 밀려내려간 가운데 대형 IT주들은 선방했지만 자동차주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은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에서만 1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다.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우려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012330)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사흘만에 반등하며 138만원에 마감했고, 최근 미국 SNS주들과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NAVER(035420)는 페이스북이 7% 넘게 급등했다는 소식에 2%대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전통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인 음식료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오뚜기(007310)가 6% 가까이 급등했다.CJ제일제당(097950)은 라이신 가격이 반등했다는 소식에 2% 넘게 상승했고, 오리온(001800)농심(004370)도 가격 인상 효과로 2분기 실적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1% 넘게 올랐다.
 
IB월드와이드(011420)는 스포츠토토 입찰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88포인트(0.52%) 상승한 555.10에 거래를 마쳤다.
 
파라다이스(034230)는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여전히 저평가에 놓여있다는 분석에 4% 넘는 강세를 보였다.
 
루멘스(038060)는 전일 급락의 원인이었던 자회사 토파즈의 부도설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면서 8% 가까이 급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원 내린 1040.2원에 마감됐다.
(사진=뉴스토마토)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미연 기자
김미연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