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오는 16일
한샘(009240)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가구업계 최초로 연간매출 기준 1조원 클럽에 진입한 한샘이 올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으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은 연결기준으로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어난 205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증가한 28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2%, 27.2% 증가한 2490억원, 204억원을 기록, 당초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6일 오픈한 플래그샵 목동점은 개점 1달 만에 방문객 3만5000명, 계약액 55억원을 기록했다. 잠실점과 부산센텀점 모두 오픈 당월 계약액이 35억원 정도였던 점에 비하면 오픈 특수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한샘은 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에도 아랑곳 없이 프리미엄 전략을 바탕으로 대형 오프라인 매장 등을 잇달아 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케아가 주문, 조립에 치중하는 만큼 오히려 차별화 포인트가 부각될 것이란 자신도 생겼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7832억원)보다 30%가량 늘어 1조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5억원에서 614억원으로 70% 급증했다. 2008년 4114억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배 이상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사업목적에 식품 및 주류 도소매업을 추가하고, 대형 직매장 내 레스토랑 '쌤 카페(SSeM cafe)'를 운영, 본격적으로 외식업에도 진출한다. 이는 이케아가 매장 내 가구와 인테리어소품 외에도 케이터링(외식) 공간과 식료품 코너를 구비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겨냥, 정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인테리어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B2C 시장을 적극 공략한 성과가 나오고 있어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케아는 한샘과 타깃 고객층부터가 달라 국내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케아는 아주 저렴한 가격대의 가구와 소품으로 집을 꾸미고 싶어하는 20대 젊은 세대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고, 한샘은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타깃층 연령대가 높다"며 "올해도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성장세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테리어, 부엌가구 시장은 여전히 비 브랜드가 전체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선진국(브랜드 MS 70~80%)과 비교해 볼 때, 브랜드화에 의한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며 한샘에 대한 주목도를 나타냈다.
그는 인테리어와 부엌 부문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27.5%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한샘의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3월 1800평 대규모의 인테리어 직매장 목동점 오픈은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국내 가구시장 내 절대적인 MS와 브랜드력,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적절한 채널 전략으로 가구소비 브랜드화의 수혜 폭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