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던 오피스텔의 인기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의 매매가는 0.05%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월세가격은 지난 분기 보다 0.02% 상승했지만 임대수익률은 5.78%로 지난 분기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기준 지난 2007년 2분기 6.87%를 기록한 임대수익률은 현재까지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다. 이중 서울이 5.35%로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 5.79% ▲부산 6.08% ▲대구 6.54% ▲인천 6.5%는 지난 분기보다 하락했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추이. (자료제공=부동산114)
이는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난데다 임대소득 과세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현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지속적인 공급물량의 증가와 임대소득 과세에 대한 정책적인 영향으로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라며 "2분기에도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과 임대소득 과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오피스텔 시장은 약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늘어난 8728실로 조사됐다. 지난 분기보다 분양물량이 줄었지만 오피스텔의 신규 공급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은 지난 분기보다 5631실 감소한 2965실이 분양됐다. 이중 ▲서울 2100실 ▲경기 799실 ▲인천 66실이 공급됐으며, 서울의 경우 마포와 구로, 강서마곡지구 등에 집중됐다.
지방은 ▲부산 1857실 ▲대구 1017실 등의 지역에서 분양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오피스텔 분양도 총 6788실 중 서울 5508실로 강서 마곡지구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서울 오피스텔 물량이 집중된 강서 마곡지구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마곡지구는 현재 LG사이언스파크와 롯데, 이랜드, 대우조선해양 등 많은 대기업이 입주를 체결한 상태다. 이밖에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과 서울지하철 9호선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상주인구만 약 4만명, 유동인구까지 고려하면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배후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첫 분양을 했던 대명21종합건설의 '마곡대명 투웨니퍼스트'는 약 2주만에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또 힘찬건설은 지난해 9월 '마곡지구 헤리움1차' 분양성공에 힘입어 지난 10일 '마곡지구 헤리움 2차'의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난 10일 견본주택이 열리자 마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오피스텔은 오는 6월 개통을 앞둔 서울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이 걸어서 2분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맞은편에 롯데와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마곡지구 내 대기업 협력업체 종사자들이 주요 임대수요 대상"이라며 "최근 다른 사업장들은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걱정했지만, 견본주택 문이 열리자 마자 청약이 쏟아지면서 사실 저희도 놀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마곡지구내 대부분 입주기업들은 오는 2017년에나 들어오기 때문에 역세권이거나 당장의 임대수요를 누릴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 속에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 시, 임대수익률과 세제혜택 등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20년간 중개업소를 운영해 온 한 전문가는 "신규 분양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에 거품이 끼어있을 수 있으며, 예상 임대수익률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경우가 있다"며 "이에 인근 중개업소를 통해 시세를 파악해 가며 철저히 수익률을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나면서 시세차익보다는 수익성 상품으로서만 접근해야 한다"며 "더 높은 수익을 위해서는 세제혜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반임대사업자와 주택임대사업자의 세제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문을 연 한 오피스텔의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문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