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도 '프리미엄'이 대세

입력 : 2014-04-11 오후 8:27:49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프리미엄을 입은 소형가전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2인 핵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은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40% 이상 급증하는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올해 가전업계는 소형가전에 프리미엄 기능이 더해진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그간 주요 대형가전 라인업에 접목된 프리미엄 제품군을 소형가전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1인가구·신혼부부 타깃
 
쿠쿠전자 소형 압력밥솥 ‘쿠쿠 미니’는 12분만에 3인분량의 취사가 가능하고, 자동 살균세척, 밥물고임 방지 배수로 등을 갖추고 있어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매년 20%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2012년 4월 출시해 지난해까지 총 4만3000여대를 팔아치운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두께가 30cm도 되지 않아 작은 공간에서 소량의 빨래를 처리해야 하는 싱글족이나 신혼부부에게 안성맞춤이다.
 
LG전자(066570)는 다음달 초 프리미엄 소형가전 7종으로 구성된 ‘LG 꼬망스 컬렉션’을 출시한다. 1인 가구나 신혼부부에게 적합할 만한 작은 사이즈인 3.5kg급 세탁기 ‘꼬망스’, 200리터 냉장고, 전자레인지, 로봇청소기, 핸드스틱 청소기, 정수기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는 20~30대 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제품 색상도 독특한 라임색을 적용했다.
 
특히 17분만에 세탁이 가능하고 대용량(15kg급) 세탁기에 비해 물과 전기를 각각 58%, 68%씩 절감할 수 있는 소형 세탁기 꼬망스의 경우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올 1분기까지 매일 100~200대씩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LG전자의 이번 프리미엄 소형가전 패키지는 달라진 소형가전의 위상을 보여준다. 대형가전의 경우 결혼·이사 시에 가전제품을 전체적으로 장만하거나 교체하는 수요에 따라 패키지 상품을 찾는 반면, 소형가전의 경우 주로 단품 단위로 구입하거나 ‘없어도 그만’이라는 싱글족들의 소비 성향 상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LG전자 관계자는 “특별한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프리미엄 소형가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별도의 마케팅 전략보다는 제품 자체의 품질에 집중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인가구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소형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전자 청소기 '모션싱크', LG전자 3.5kg급 세탁기 '꼬망스', 쿠쿠전자 소형 압력밥솥 '쿠쿠미니', 동부대우전자 초슬림 벽걸이 세탁기 '미니'(사진=각 사)
 
◇가구형태·신혼부부 패턴 변화 '주목'
 
이 같은 소형가전 시장의 프리미엄화는 1인 가구 수와 지출규모 증가, 신혼부부의 소형주택 선호현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전체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로, 5년 사이 5.6%가량 상승했다. 이는 4인 가구(22.5%)보다 높은 수치며,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오는 2020년에는 30%에 달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도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지난 2010년 60조원에서 오는 2020년 약 120조원으로 2배가량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소형가전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관된 의견이다.
 
또 본격적인 결혼 성수기도 다가오고 있어 신혼가구에 의한 수요도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나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재미를 본 제조사들이 1인가구 증가로 대표되는 수요 증가로 시장 가능성이 충분한 소형 가전으로 눈을 돌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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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