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확정된 우투증권..넘어야 할 과제 '산적'

입력 : 2014-04-11 오후 4:34:50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3개월동안 끌어오던 우리투자증권 주인찾기가 마무리됐다.
 
우리금융지주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을 기존가격에서 10% 할인된 1조500억원대 인수가에 최종 승인했다.
 
실사 막판 발목을 잡았던 프랑스 소송 문제 관련해서는 최대한 협의를 거쳐 결론을 도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농협금융 역시 오후 6시 이사회를 열고 계약종료를 선언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별다른 난항 없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 측은 늦어도 6월, 즉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고 최종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우투증권은 국내 자기자본 1위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나게 된다. NH농협증권과 합병후 직원수 4000여명, 자기자본 4조3000억원 규모를 갖추게 된다. 현재까지(지난해 12월말 기준) 자기자본 1위인 KDB대우증권(3조9000여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폭넓은 영업망을 갖춘 NH증권과 투자은행(IB) 분야 등에서 전문인력을 대거 보유한 우투증권이 합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중복 기능 등을 제거하고 효율성이 확보되면 재무시너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투증권의 경우 당장 NH증권과의 투트랙 체제 후 합병 시기, 진통이 예상되는 구조조정, 사명 변경 건 등 거쳐야 할 남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 나돌고 있는 우투증권의 대규모 인원감축설은 현재로선 확인이 안되고 있다. 다만 두 기업이 합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허원웅 농협금융 기업인수 후 조직통합(PMI) 단장은 "실사기간동안 PMI에서 우투증권과 NH증권의 구조조정 가안을 올렸다는 설이 나돌았었는데 이는 명백히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증권업황 불황으로 조직운영 효율성을 위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느낀다"며 "향후 사업과 조직의 중복여부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만약 구조조정이 실시된다면 희망퇴직 형식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또 회사가 6~7년마다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는데, 합병을 코 앞에 둔 지금 시기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투트랙 기간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투증권 내부에서는 노사간의 입장차가 팽팽하다. 노조 측은 '독립경영'을 내세우며 최소 2~3년에서 최대 5년까지를 제안하고 있다. 반면 우투증권 경영진 측은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과 금융당국의 신속한 의지로 최대 1년안에도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병 후 사명은 'NH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투증권 관계자는 "NH우리투자증권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새 브랜드를 영입할 경우 전국 지점망 체계를 전격적으로 교체해야 하고 이는 수백억원대의 비용소요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급 매물인 우투증권의 주인찾기가 끝나면서 증권사 인수합병(M&A) 시장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KDB대우증권을 비롯한 대형급 증권사부터 파산위기에 놓인 한맥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현재 잠재매물로 대기해 있는 상태다.
 
이렇게 되면 현재 국내 62여개 증권사 중에 20% 가량이 매물로 나오게 된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M&A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어 인수합병 시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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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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