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스마트폰 카메라에 자리를 내준 콤팩트 카메라가 고배율 줌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 등 전체 카메라군을 통틀어 가장 작고 가볍다. 휴대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3분의 1로 급격히 줄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강화, 보완재가 아닌 대체제가 되면서 콤팩트 카메라는 설 자리를 잃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휴대성 뿐 아니라 기능적인 면도 강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1300만 화소를 갖춘 데다 최근에는 2000만대 화소까지 출시되고 있다.
사진의 질을 좌우하는 이미지센서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 이미지 센서 CMOS에 아이오셀 기술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약 30% 증가하고, 간섭 현상도 30% 이상 줄였다.
이처럼 스마트폰 카메라가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잠식하면서 카메라 업계도 차별화에 나섰다. 스마트폰보다 고화질의 사진을 찍고 싶지만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콤팩트 하이엔드 카메라를 출시하고 있는 것.
◇(왼쪽위부터)소니의 'HX400V', 올림푸스의 'SP-100 EE' (왼쪽 아래부터)니콘의 '쿨픽스 P600',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S1'(사진=각사)
특히 최근에는 고배율 줌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들까지 줄줄이 선을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50배 광학 줌 하이엔드 카메라 'HX400V'를 지난 8일 출시했다. 2040만 화소의 엑스모어 R CMOS 센서와 기존 프로세서 대비 약 3배 이상 처리속도가 향상된 소니의 새로운 이미지 프로세서인 비온즈 엑스를 장착, 24mm의 초광각부터 1200m의 초망원까지 광범위한 시선을 노이즈가 적은 고감도의 이미지와 영상으로 담아낸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2월 광학 60배 줌 렌즈를 탑재한 하이엔드 카메라 '쿨픽스 P600'을 내놨다. 35mm 카메라 환산 24mm부터 초망원 최대 1440mm 상당의 촬영 화각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광학 60배는 COOLPIX 카메라 중 최고 배율이다. 이와 함께 전자 줌 영역에서도 해상도를 유지한 채 120배까지 줌이 가능한 ‘다이나믹 파인 줌’도 탑재해 초망원 촬영을 즐길 수 있다.
올림푸스도 50배 줌 카메라 'SP-100 EE'를 지난달 출시했다. 세계 최초로 조준점이 붉은 점으로 표시되는 도트 사이트 방식을 적용했다. 슈퍼 줌 기능과 결합하면 최대 100배 줌, 2400mm 상당의 초망원 촬영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탐조 촬영뿐 아니라 각종 공연장이나 야구, 축구 등의 스포츠 경기 관람 시 멀리 있는 피사체를 놓치지 않고 손쉽게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지필름은 고배율 줌 카메라 중 세계 최초로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파인픽스 S1'을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조리개 F2.8-F5.6의 후지논 광학 50배(환산 24-1200mm) 줌렌즈를 채용했다. 1/2.3인치 1640만 화소의 후면조사형(BSI) CMOS 센서를 탑재했으며, 새로운 멀티 CPU프로세서로 오토포커스 스피드 0.14초, 초기 구동속도 0.68초를 구현한다.
업계 관계자는 "콤팩트 카메라의 경우 방수나 고배율처럼 특색이 없으면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 확대를 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확대를 한다고 해도 화질이 확연히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