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들여다보기)⑦반도체 혁신의 최첨단, 알테라

무선통신 부문 호조..올해 전망도 장밋빛
알테라 주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평균 목표주가 37.61달러

입력 : 2014-04-14 오전 9:30:00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단순히 컴퓨터 부품을 만드는 회사라고 소개하기에 알테라(Altera)는 너무나도 많은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알테라의 주력 제품을 보고 싶다면 컴퓨터보다는 통신장비, 항공장비 등을 뜯어봐야 한다.
 
◇통신 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 알테라
 
실제로 알테라의 전체 매출에서 컴퓨터나 스토리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회사는 오히려 통신과 군사 장비 분야에서 더 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알테라는 '프로그래머블 디바이스' 분야에서는 선두 업체로 꼽히며, 주력 제품은 필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FPGA)와 복합 프로그래머블 논리 소자(CPLD) 등이다.
 
FPGA는 반도체를 생산하기 직전 하드웨어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제작하는 중간 개발물 형태의 집적 회로로, 생산비용이 높고 사이즈가 커서 위성이나 항공장비 등 소량 생산 품목에 들어간다.
 
오류가 발생해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이 가능해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CPLD 주력제품 MAX 시리즈(사진=알테라)
 
CPLD는 프로그램을 입력해 자동으로 수행하게 할 수 있는 논리 소자 칩으로 알테라에서 제조하는 제품으로는 MAX 시리즈가 있다.
 
지난해 초에는 인텔과 파운드리 사업 계약을 체결해 14㎚(나노미터) 미세공정과 3중 게이트(Tri-Gate) 기술을 활용해 FPGA를 위탁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인텔과 멀티 다이 디바이스 개발 협업을 진행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알테라는 1983년에 설립된 집적회로 기업으로 1989년에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예상 밖 희망 보여준 2013년..올해 주당 순익 전망 1.46달러
 
지난해 알테라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1~3월)를 제외하면 나머지 분기 순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간기준으로도 지난 2010년부터 순이익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알테라 연도별 실적 추이(자료=알테라, 뉴스토마토)
 
지난 4분기(10~12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4억5436만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4억4207만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운영 비용의 증가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9893만달러(주당 0.31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치 주당 0.30달러를 웃돌았다.
 
업계 내 경쟁 과열로 순이익은 3분기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알테라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1.46달러로 제시했다.
 
회사측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의 확대와 FPGA Stratix시리즈 등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존 댄 알테라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매출이 우리의 예상을 넘어섰다"며 "제품의 최종 소비시장이 더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 28nm FPGA가 4분기 성장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시장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41%로, 미국(19%)과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24%)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2013년 4분기 시장별 매출 비중(자료=알테라, 뉴스토마토)
 
사업부문별로는 무선통신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군사장비나 자동차 부문은 22%, 컴퓨터와 스토리지 부문은 19%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4분기에는 통신부문을 제외하고는 전부 전년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알테라 주가 올해 5.6% 상승..경쟁사 대비 저평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알테라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1.86% 하락한 33.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일 기준 대주잔고(short interest)는 662만주로 같은 달 14일 대비 20% 넘게 줄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법도 했지만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이 기간 알테라의 주가는 6% 하락했다.
 
현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인 35.89달러뿐 아니라 200일 이동평균선인 34.13달러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알테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5.6% 상승했지만, 지난 6개월동안에는 9% 넘게 내렸다. 나스닥 지수가 반년 새 5.5% 상승한 것에 비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회사의 시가 총액은 108억5800만달러이며,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2013회계연도(2013년 1월~2013년 12월) 실적을 기준으로 24.86배 수준이다. 
 
경쟁사인 자이링스(Xilinx)의 PER이 28.68배, 래티스 세미컨덕터(Lattice Semiconductor)가 41.26배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알테라 올해 주가 변동 추이(자료=야후 파이낸스)
 
◇글로벌 프로그래머블 칩 시장 장밋빛..목표주가 37.61달러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3056억달러로, 전년 대비 4.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칩 가격 인상으로 업계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토퍼 댄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플래시 메모리나 마이크로프로세서보다 프로그래머블 칩 부문의 성장이 더 기대된다"며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같은 플래시 제조업체보다 알테라같은 프로그래머블 칩 기업에 베팅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알테라는 회사의 프로그래머블 로직 기술과 인텔의 기술력을 결합시킨 멀티-다이 디바이스를 개발하기로 결정한 이후 더 주목받고 있다. 
 
멀티-다이 기술은 메모리칩과 프로그래머블 칩, 주문형 프로세서 등이 결합된 것으로 이 새로운 기술이 알테라의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춰 줄 것으로 보인다.
 
또 회사측은 중국 LTE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무선통신 부문 매출이 다른 사업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의 합병과 반도체 시장 변동성, 그리고 자이링스와 래티스 세미컨덕터 등 다른 기업들과의 과열 경쟁 등은 리스크 요인이 될 전망이다. 
 
파이퍼 재프래이 애널리스트는 알테라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목표주가는 41달러로 제시했다. 
 
또 FBR캐피탈마켓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그리고 목표주가는 45달러로 밝혔고, 맥쿼리 역시 알테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알테라의 목표주가는 평균 37.61달러, 그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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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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