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삼성증권, 구조조정 돌입..3년만에 희망퇴직

입력 : 2014-04-11 오후 9:02:51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증권업황이 계속해서 안좋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조조정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우선 오늘 삼성증권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죠.
 
기자 : 삼성증권이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 100명 정도 규모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3년 만입니다. 또 삼성증권은 지난해 100여명의 직원을 그룹 계열사에 전환배치하는 사실상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었는데요.
 
오늘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아침에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경영현안을 설명했습니다. 여기에서 근속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퇴직금은 부장급이 2억6000만원, 차장급 2억2000만원, 과장급이 1억6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증권은 오는 14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이번달 중 규모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앵커 : 희망퇴직 외에 인력감축과 비용절감 대책들도 내놨다고요.
 
기자 : 희망퇴직과 함께 임원 6명도 감축하기로 했고요. 임원 해외 출장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임원 경비도 35%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직원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투자권유대행인 전환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점포체계도 전면 개편합니다. 대형지점은 강화하고요. 대신 상권 규모와 점포 간 인접성 등을 감안해 점포수를 감축하고 점포면적도 축소합니다.
 
온라인과 모바일 금융거래 확산으로 거래 행태가 크게 변화하고 있어 점포와 인력운영 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영업전략이 절실한 상황라는 겁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증권업 자체가 저성장 저수익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특단의 경영효율화 조치를 단행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 삼성증권 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구조조정설이 속속 나오고 있다죠.
 
기자 : 증권업황이 악화되면서 증권업계 2차 구조조정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회사와 매물로 나와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주 화요일에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우리투자증권지부가 서울 농협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금융지주는 살인적인 구조조정 시도를 즉각 철회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앞서 증권가에서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앞서 1000여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오는 13일 우리금융과 NH금융이 최종매매계약을 체결하는데요. 인수합병을 앞두고 두 회사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물로 나와있는 현대증권도 구조조정설의 진원지입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음에도 매각 전에 조직 규모를 줄여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가 조직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계약이 만료된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30% 정도 인력이 감축되면서 타부서 역시 안도할 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리테일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19개 전국 지점을 5개 초대형 거점 점포로 개편하기로 한 후 감원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앵커 : 아직 정해지지 않은 방침들이 설로 떠돌고 있는데요. 실제로 삼성증권의 경우에도 설만 돌다 이번에 확정 방침이 나오면서 증권가 구조조정설이 힘을 얻고 있죠. 구조조정설이 계속 돌고 있는 이유, 뭡니까.
 
기자 : 아무래도 업황과 실적 부진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권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 때문인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2조2600억원에서 2012년 1조2400억원으로 반토막났고요. 지난해에는 109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증권업계 자체가 적자라는 건데요.
 
자산기준 상위 20개 증권사만 보더라도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직원 1인당 순이익은 평균 421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직원 1인당 평균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인력 감축이 예고되고 있는 겁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구조조정설이 나온 회사들은 현재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증권업계 2차 구조조정은 본격화될 것"이라며 "업황 부진으로 인력 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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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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