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원순 시장과 동반산행

"오늘은 박 시장 위한 자리"
"기초공천 논란에 묻혀 안타까웠다..도움 줄 것"

입력 : 2014-04-12 오후 5:03:5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지원에 나섰다. 문 의원은 박 시장의 재선에 "AS 책임을 느낀다"고 밝히며 총력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문 의원과 박 시장은 12일 오전 한양도성 남산코스를 함께 둘러봤다. '지인들간의 산행'으로 당초 계획됐던 이번 산행은 일부 언론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며 공개 일정으로 바뀌었다. 이날 산행에는 기자들과 지지자들을 포함해 수백명이 참석했다.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산행의 의미에 대한 박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사 피력임을 숨기지 않았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한양도성 남산코스를 동반 산행하며 도성벽을 둘러보고 있다. ⓒNews1
 
그는 산행 도중 기자들에게 "박 시장님이 처음 출마하실 때 제가 장기간 강력히 출마를 권유했다. 이후 박영선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에도 관여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AS 책임 같은 걸 느낀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사실 그동안 무공천 여부 때문에 박 시장을 비롯해 지방선거에 나서시는 분들에게 참 미안했다"며 "너무 오랫동안 다른 선거쟁점을 다 가려 버리고, 후보들에게 포커스가 가야하는 시기에 그 문제가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사실 박 시장과의 오늘 행사는 논란이 있기 전에 계획된 것이지만, 저로서는 그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좀 도움이 될까하고 이렇게 좀 (도우려 한다)"고 말해 이번 산행이 박 시장에 대한 지원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이번 선거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선거"라며 "그래서 문 의원을 포함한 우리 당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고, 이번에 중앙선거대책위원회까지 꾸려졌고해서, 서울시가 가장 크고 중요한 지역이니까 오늘 이 행사뿐 아니라 앞으로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문 의원과 박 시장은 한양도성 남산코스를 3시간여 동안 둘려봤다. 이 자리에서 문 의원은 박 시장의 한양도성 복원계획과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추진 등 서울시의 문화·관광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문 의원은 산행 후 가진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박 시장이 잘한 것에 대해) 압축해서 말하면, 복지는 엄청 늘렸고, 그러면서도 부채는 또 크게 줄였다. 그것이 저는 박 시장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산행과 관련해 "오늘은 박 시장을 위한 자리"라며 박 시장을 중심에 두는 배려를 보이기고 했다.
 
문 의원의 지원에 박 시장도 "문 의원님이 함께 해주시니까 너무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날 산행 도중 만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언급하며 "지나면서 봤겠지만 여전히 팬이 많으시다. 그 팬들이 저를 지지해준다면 (재선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박 시장 측이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토크콘서트'를 통한 선거운동에 대해서도 "경우에 따라서 함께 도움 주시고, 필요하다면 그런 자리도 만들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해,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산행에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법연수원 졸업 당시 사법고시 동기인 문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문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의원은 산행 도중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법연수원 동기 중 학생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으로 구속되거나, 재적되거나 고초를 겪었던 경력을 가진 분이 세 사람있었다"며 "그런 같은 동지의식이 있어서 그당시 가깝게 지냈다"고 말해, 박 시장과의 오랜 인연을 확인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대단히 크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는 정말 위기에 빠진 상태"라며 "경제민주화, 복지, 기초공천폐지에 이르기까지 공약들이 줄줄이 파기됐다"며 "그런 행태를 지방선거를 통해 견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법연수원 졸업식 모습. 12일 오전 박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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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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