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천' 논란 끝낸 새정치 광역후보들, 본격 선거 행보

박원순, 여의도 인사들과 접촉 늘려..12일 문재인과 산행

입력 : 2014-04-11 오후 3:48:46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입장을 일단락한 가운데,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도 속속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다. 여의도와 거리를 두던 박 시장이 최근 여의도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또 선거캠프 구성도 준비되고 있다.
 
박 시장은 10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서울시장 출마자 중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몽준 의원을 매섭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정몽준 의원에 대해 "(서울과 관련된 정책들을) 자세히 물어보면 모를 것이다. 서울 어디를 짚어 말하라고 하면 알겠냐"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서울에 대한) 생각만 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고 말해, 정책적인 면에서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올해 동작구 신년하례회에서 정 의원에게 '정 의원이 축구는 확실히 잘 한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정 의원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제가 축구만 잘 하겠느냐'고 응수해 당황했다"고 정 의원의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0일 밤 가수 이미자 씨의 콘서트가 열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새누리당 후보들과 나란히 기념촬영을 했다. ⓒNews1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TV토론도 평가절하했다. 그는 "기대한 것보다 시민들의 열기를 모으는 데는 좀 아니지 않았나. 행복이나 시민들 삶의 질에 대한 얘기는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이 이와 관련해 '재미·시민·정책·행복 없는 4무(無) 토론'이라고 비판한 논평을 인용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앞선 9일에는 새정치연합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과 조찬회동을 갖고 의원들과 지역구 현안 등에 대해 논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5월 초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할 경우 시장 직무는 정지되고 행정1부시장 대행체제로 전환된다. 이는 그동안 박 시장이 '우선 서울시정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시정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혀왔던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박 시장이 시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선거 준비에 한창이다. 박 시장의 정무 참모들인 기동민 정무부시장과 권우중 정무수석이 오는 14일 사표를 제출한다. 이들은 앞선 지난달 먼저 사퇴한 정무라인 인사들과 함께 사무실 마련 등 선거운동 준비에 뛰어들 예정이다.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박 시장은 아울러 12일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과 동반 산행에 나선다. 당초 '지인끼리의 약속'으로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산행은 몇몇 언론에 유출되며 공개 일정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사법고시 동기생으로 정치권 입문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입장에서도 대권후보였던 문 의원과의 공개적 만남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동반 산행에서 문 의원은 박 시장의 재선을 위해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안철수 대표의 지지에 이어 문 의원의 지지가 더해지며 박 시장은 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 ⓒNews1
 
최근 박 시장의 이런 해보는 몇몇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에 뒤지는 결과가 나오는 등 일부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런 조사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연일 언론에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에 더해 새정치연합 내 '기초공천' 내홍이 더해진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새정치연합이 여론수렴을 통해 내홍이 수습국면으로 들어간 만큼 박 시장 지지율 하락세도 멈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박 시장 재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중진 의원은 "서울을 내준다면 지방선거는 졌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서울 사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시장 측 한 인사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기에 당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기자들과도 인사차원에서 만나고 있다"며 출마 선언 후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다른 출마자들도 속속 지방선거 대비에 들어선다. 새정치연합 현역 광역단체장 중 비호남에서 유일하게 경선 대상자였던 송영길 인천시장은 단수후보로 선정되며 한시름 놓으며 선거 대비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경기도지사 경선도 출마자들 간의 경선룰과 관련된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남에서는 김경수 예비후보가 ‘약속펀드’ 모금을 개시했고, 경쟁자인 정영훈 예비후보는 “더 이상 친노에 의존하지 말라”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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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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