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1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됐으나 회사별로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회복이 더딘 가운데 카드사 신규영업정지,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 등 돌발 악재가 희비를 갈랐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3000억원~1조682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은행 대출 성장율은 전년말대비 1.5%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이 미미한 이유는 전분기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NIM이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1분기 NIM은 전분기보다 2bps 하락한 2% 수준이다.
개별 지주사 별로는
신한지주(055550)의 당기순익이 531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지주의 1분기 대출 성장은 올해 목표치(5%)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드정보 유출 사태나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에서도 비켜나있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우리금융(053000)지주는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2387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 덕이다. 회계적으로는 1분기에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실적이 연결실적에 포함되겠지만 손익계산서에는 '중단영업손실'로 반영될 예정이다.
반면,
KB금융(105560)은 전년동기대비 8% 가량 감소한 3750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NIM이 전분기보다 소폭 떨어졌고 KB국민카드 사태와 관련된 비용증가 및 수익 감소 효과가 겹쳤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익이 지난해보다 1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성장률은 타사보다 높지만 충당금 부담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 KT ENS 관련 직접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을 쌓아놨으나 추가적인 부담이 있어 대손비용이 감소하지 않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대출성장세는 양호하지만 NIM이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예대금리차가 개선되고 있고 은행의 고금리 채권의 만기도래 규모도 지속되고 있어 2분기 이후에는 NIM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