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IT주 이상無?..다음주 대거 실적발표 '촉각'

삼성SDI·삼성전기 '흑전' 여부 주목..SK하이닉스 호실적 기대

입력 : 2014-04-14 오후 2:11:39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미국 증시가 실적 우려감과 IT·바이오 등 일부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부터 예정된 국내 IT주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SK하이닉스(000660)(24일), 삼성SDI(006400)(25일), 삼성전기(009150)(25일) 등 대형 IT주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대형 IT주 중에서 삼성전기, 삼성SDI가 흑자전환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대형IT주 1분기 실적 가이던스. 추정 증권사 3곳 이상 기준(단위=억원/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삼성전기, 삼성SDI '흑자전환' 가능할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009150)는 1분기 매출액 1조7725억8100만원, 영업이익 343억73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 69.6% 감소할 전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지난 4분기를 바닥으로 1분기에 흑자전환한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4 등 고사양 스마트폰용 부품 가동률이 상승했고, 환율 여건이 우호적이었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은 상태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2배로 지난 2009년(1.0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SDI(006400)도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증권사 가이던스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1조2859억2400만원, 28억59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1분기 흑자전환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4분기에 발생했던 특별상여금, 환율하락 등의 일회성비용이 감소하면서 흑자전환을 기대했지만, 중대형 라인이 신규로 가동하면서 비용이 증가해 중대형 전지의 적자폭이 4분기와 비슷한 500억원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영업적자를 예상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S5의 1분기 출하량이 높지 않아 보여 소형 전지의 영업이익률 추정치를 기존 전망보다 낮췄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개선 기대
 
SK하이닉스(000660)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4.2% 증가한 3조7345억8800만원, 영업이익은 207.8% 급증한 9756억3000만원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램은 매출액 2조9000억원, 영업이익 9745억원으로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에 낸드(NAND)는 모바일 기기의 수요 부진과 예상보다 컸던 가격 하락(분기대비 -16%)의 영향 탓에 매출액 6604억원, 영업적자 17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066570)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14조908억4700만원, 영업이익은 17.6% 줄어든 2877억600만원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이번주 추천종목에 LG전자를 신규 편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HE(Home Entertainment)부문은 UHD TV와 신모델 출시에 따른 제품 믹스 효과가 기대치를 웃돌 것으며 보이며, MC(Mobile Communication) 부문도 국내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축소와 스마트폰 비중 확대로 인해 영업적자를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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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