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코스피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지난달 26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2조146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시총의 2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지수가 상승할 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KODEX200을 각각 7318억원, 2392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향후 지수가 상향 곡선을 그릴 것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신권 환매물량 때문에 외국인에 비해 매수여력이 뒤처지는 기관투자자 역시 시장이 상승할 것을 감안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KODEX레버리지는 지수가 1배 상승할 때 2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ETF 종목이다.
이는 기관이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박스권을 돌파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가늠케 한다.
전문가들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출증가율이 올라서면서 통화유통속도의 반전 가능성과 신흥시장(EM) 사이클의 변화가 점차 가시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런 방향성이 잡힌 상황에서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더 싸져 있고, EM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움직임이 점차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는 한국만이 아닌 아시아 이머징 국가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