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삼천리자전거, 70년 달려온 두 바퀴

입력 : 2014-04-14 오후 4:11:39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 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삼천리자전거(024950)입니다. 많이 아시다시피 한국 최초의 자전거 제조전문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1944년에 경성정공으로 설립돼 올해로 창사된 지 꼭 70주년을 맞았습니다. 1952년부터 국산 완성 자전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1987년도에 연간 자전거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1994년에 코스닥에 상장됐고, 2004년에 삼천리자전거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삼천리자전거의 최대주주는 김석환 대표이사로 27.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판매채널을 정리해 전국 대리점에서 독점으로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습니다. 자회사 참좋은레져와 합산하면 시장점유율이 40%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 네, 역사가 아주 깊은 기업인데요. 현재 삼천리자전거에서 생산, 판매되는 자전거 브랜드는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삼천리자전거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레스포'입니다. 유아용, 여성용 자전거를 포함해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전기자전거를 생산하는 토털 브랜드입니다. 삼천리자전거 전체 매출 중에서 50퍼센트 이상이 바로 이 브랜드에서 나옵니다. 
 
또 요즘 '아팔란치아'라는 브랜드도 인기가 높습니다. 입문용 MTB와 로드바이크, 고급 하이브리드 자전거에 주력하는 프리미엄 브랜듭니다. 아팔란치아의 매출비중은 2011년도 11.4%, 2012년 14.1%로, 2013년도 15.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팔란치아 브랜드의 매출 증가 요인은 바로 자전거의 ‘형태별’ 매출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바로 지난 3년간 '하이브리드' 자전거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란 산악용과 로드용 자전거를 혼합해 만든 '도심형 자전거'를 말하는데, 자전거로 출근하는 분들이 늘어난 이유도 있고, 또 고가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삼천리자전거에는 알루미늄을 소재로 산악용, 경기용 자전거를 주력으로 내놓고 있는 '하운드'와, 하이브리드와 여성용 자전거를 파는 '넥스트'도 있습니다.
  
앵커: 한 때는 접이식 자전거가 있기였는데 이제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대세군요. 요즘 삼천리자전거에서 전기자전거도 많이 판매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천리자전거도 지난해 약 8,000대 가량의 전기자전거를 판 것으로 집계됩니다. 토마토투자자문은 국내에서 팔린 전기자전거를 1,800대로 추정해서, 삼천리자전거가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44%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정확한 통계가 없을 만큼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 시장을 보면, 중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일렉트릭바이크 월드리포트는 지난 2010년 세계 전기자전거 판매량을 3051만대로 집계했고, 지난해에는 3천4백만대 정도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도 이러한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선두에 있는 삼천리자전거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토마토 투자자문은 올해 전기자전거 판매대수가 4만대까지 늘어나고, 삼천리자전거는 18,000여대를 팔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다만, 전기자전거는 현행법상 '차'로 분류돼서, 자전거 전용도로 진입이 금지돼있고, 원동기 면허증을 갖고 있는 사람만 타도록 규정돼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자전거 시속을 25km로 제한하면서 차로 분류되는게 부당하다며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인데요, 이와 관련된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 등이 발의돼 현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통과여부나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만약 통과가 ‘된다면’ 전기자전거 수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삼천리자전거의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삼천리자전거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5억원 이었는데, 전년 같은 기간 141억원에 비해서는 좀 줄었습니다. 26억 영업적자를 봤는데요, 자전거가 계절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기 때문에, 예년보다 낮은 기온과 찾은 눈 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매출액 1108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꾸준히 좋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토마토투자자문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을 전년보다 15% 높은 292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1월에서 3월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1도 이상 높고 강수일도 적어서 우호적인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들도 3월부터 보름여간 자전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에서20%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토마토 투자자문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이 1,35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고, 영업이익도 135억원, 영업이익률도 1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균판매단가도 2011년 11만1000원에서 지난해 12만9000원까지 올랐고, 올해 13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삼천리자전거의 투자포인트 짚어주시죠. 
 
기자 : 삼천리자전거의 투자포인트를 요약하면 Q와 P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겁니다.
  
한국 자전거 보급률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지만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에너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 자전거 보급률이 장기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선두기업인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 시장 성장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전기 자전거나 아팔란치아 브랜드 등 100만원이 넘는 고가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 삼천리자전거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시에 유의해야 할 점도 있는데요, 한국의 자전거 보급률은 2012년 기준 25.7%로 네덜란드 98.3%, 일본 67.6%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우리나라 지형이 자전거를 타기에 적합하지 않은 게 큰 이유고, 대중교통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영향이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요.
 
국내 자전거 보급률을 높이려면 지금처럼 '레저용' 자전거 외에 '생활용' 자전거, 즉 출퇴근용 자전거가 늘어야 하는데요. 정부에서 자전거도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도로환경이라는 게 어느 순간 급격히 개선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자전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경쟁사들이 계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브랜드를 포함한 고가 자전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서 가격경쟁이 심화된다면, 삼천리자전거의 수익성에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앞서 말씀 드렸듯이 날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것. 투자 시 되짚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토마토투자자문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24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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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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