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업황 회복에 7년만에 SM 재가동

SKC 등 총 판매물량 77만톤으로 증가..업계 "업황 회복 신호탄" 해석

입력 : 2014-04-15 오후 2:15:45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종합화학이 7년만에 울산 SM(스틸렌모노머) 공장을 재가동한다. SM 수급이 개선된 상황에서 제품 가격도 반등하는 등 시황이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5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 따르면,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이달 말 연산 37만톤 규모의 SM 공장을 재가동한다. 지난 2008년 공장을 잠정 폐쇄한 지 7년 만이다. SM은 스티로폼, 플라스틱 제품과 화학제품에 사용되는 폴리스틸렌 수지의 원료로, 원유에서 추출한 벤젠과 에틸렌을 반응시켜 만든다.
 
SK종합화학은 그간 계열사인 SKC를 통해 SM을 생산해 왔다. SK종합화학이 원료인 벤젠과 에틸렌을 공급하면 SKC에서 임가공하고, 이를 SK종합화학이 가져와 판매하는 구조다. SKC의 생산능력은 40만톤으로, SK종합화학 울산공장이 본격 생산에 나서면 SM 총 판매 규모는 77만톤으로 늘게 된다.
 
울산 SM 공장은 그간 주인이 두 번이나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01년 한국 바스프에 설비를 매각했다. 그러나 한국바스프는 2008년 생산을 중단했다.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밀린 탓이다.
 
이후 2009년 SK 측이 폐쇄한 설비를 재인수해 유지보수를 해왔다. 기존 설비를 재가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투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출처=한국석유화학협회.
 
SK종합화학이 SM 설비 재가동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선 게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SM 수급은 지난해 들어 개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SM의 양은 273만톤으로 전년 대비 7만톤 감소했다. 수출량은 오히려 늘었다. 2012년 125만톤에서 지난해 126만5000톤으로 1만5000톤 증가했다. 여기에 SM의 원료가 되는 벤젠 가격 역시 지난해 말 1300달러대에서 1200달러로 100달러 가까이 빠지면서 원료비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5개월여간 시황과 수급상황 등 시장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SM 시황이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재가동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SK종합화학의 재가동을 업황 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SM 시장 환경이 긍정적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데다 추가적인 수출 증가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SK종합화학이 생산을 재개한 것은 시장 여건이 그만큼 개선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이 업황 침체로 총체적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SM은 그나마 시장이 긍정적"이라면서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 SM 총 생산능력은 344만5000톤에 달한다. 삼성토탈이 93만톤으로 생산력이 가장 높다. LG화학(051910)이 여수와 대산에 각각 50만5000톤, 18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롯데케미칼(011170)(50만톤), SKC(011790)(40만톤), 여천NCC(29만톤)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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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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