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13~2014시즌 신인선수상을 차지한 창원 LG의 김종규.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 신인선수상을 차지한 김종규(23·LG)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이 최대 과제로 남았다.
김종규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라이벌 김민구(23·KCC)를 따돌리고 신인선수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기쁨보다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종규는 취재진 앞에서 "꿈꿔온 것들을 이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느낀 것을 잊지 않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웨이트트레이닝 부족을 가장 많이 느꼈다"면서 "꼭 보완할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LG는 모비스에게 우승을 내줬다.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 가운데 김종규가 가장 호되게 큰 무대를 경험했다.
김종규의 정규리그 평균 10.7 득점은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평균 6득점으로 내려앉았다. 5.9개의 정규리그 리바운드 개수도 챔피언결정전에서 2.7개로 반토막이 났다.
이유는 확실했다. 모비스의 함지훈 때문에 자신의 장점인 높이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공식 신장 198cm인 함지훈이 207cm인 김종규를 압도했다. 9cm의 차이를 힘과 기술로 만회했다.
함지훈은 프로농구 최고의 골밑 힘을 자랑한다. 104kg의 체중과 다양한 골밑 기술을 갖췄다. 95kg의 김종규는 힘과 기술에서 모두 함지훈에게 밀렸다.
이 때문에 김종규는 몸무게를 100kg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닌 스피드와 탄력을 떨어트리지 않는 선에서 '벌크업'을 하려 한다.
보완할 점은 더 있다. 골밑에서 상대 장신 선수를 제칠 수 있는 '발 기술'과 정확한 슈팅 능력이다. 흔히 포스트업 기술로 통용된다. 대표팀에서 김종규를 지도했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김종규의 포스트업 기술과 정확한 슈팅 능력을 강조한 바 있다.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함께 정확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김종규는 서장훈-김주성 이후 한국 농구 골밑을 책임질 기대주로 우뚝섰다.
김종규 또한 이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챔피언전에서 느낀 것들을 잊지 않고 다음 시즌에서는 꼭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장 농구월드컵(8월)과 인천아시안게임(9월)이 김종규를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현실적으로 아시안게임에 더 무게를 둔다고 봤을 때 약 5개월 남았다.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맛본 김종규의 노력은 이때부터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