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병풍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현장(사진제공=해경)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여객선이 통상적으로 다니는 항로에서 이상적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일대가 암반지대라는 것은 저질(바닥면) 상태가 암반으로 돼 있다는 것이지 암초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전남 진도 병풍도 인근에서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가 선박 자체의 결함에 의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고 선박은 검증된 항로를 운항했고, 암초지역은 아니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해양수산부와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는 사고 전 운항하던 항로에서 비정상적으로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5일 전 운항했던 궤적과 비교했을 때 사고 당시 항로는 정상 범위 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사고 직후 '쿵' 소리와 함께 배가 침수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며 암초에 의한 사고일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됐다. 특히 기사악화로 출항이 늦어지며 운항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정상 항로를 이탈했을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운항로에 어선이 나올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운항) 각도를 바꿀 수 있는 여유가 있고, 그런 뜻에서 항로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지난 2013년 3월5일 사고 항로의 운항을 시작했다. 규정상 여객선은 운항 전 해경청에 항로 운항관리 심사를 받아야 하고, 항로에 결함이 없을 경우에만 운항을 할 수 있다.
◇전남 진도 병풍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전후 운항 궤적. (자료제공=해수부)
때문에 해수부는 해당 항로에 암초는 없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고선이) 다니는 길은 암초 등이 사전에 파악된 상태에서 운항되고 있다"며 "해경에도 확인한 결과 암초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적으로 항로를 지켰을 때 안전운항심사를 거친 것으로 사고가 났다면 인적과실일 수 있고, 선박자체 사고의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 신원미상의 추가 사망자가 발견됐다. 청해진해운 소속 승무원 박지영(22세·여)씨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세·남), 학생 추정 남성 사망자에 이어 4번째 희생자다.
전체 구출자는 174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단원고 학생은 75명으로 확인됐으며 선원 8명, 교사 2명 등도 구조됐다. 나머지 284명은 생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