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 "세계시장 도전, 힘들지만 가야할 길 "

파이브락스..모바일게임 운영도구로 글로벌 370여개 고객사 확보

입력 : 2014-04-18 오후 5:40:49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한달 중 절반은 일본에서 일합니다. 올해 들어 미국도 세 번 다녀왔고, 다음 주는 싱가포르에 계속 있을 것 같습니다."(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
 
파이브락스는 회사이름과 동일한 모바일 게임 전문 분석도구를 서비스하는 곳으로, 지난해 일본 벤처캐피탈로 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세계 시장에 도전하라는 정부 지원 정책이나 콘퍼런스는 많지만,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은 극소수에 불과해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18일 서울 한남동 파이브락스(5rocks) 사무실에서 이창수 대표를 만나 해외 시장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게임사와 서비스 담금질..일본VC와 함께 세계시장 도전
 
파이브락스는 모바일게임 운영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분석도구로,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사업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창수 대표는 “처음에는 ‘예약왕 포잉’이라는 모바일앱의 내부 운영도구로 만들었다가, 지난해 2월부터 모바일게임 시장 운영 서비스 본격적으로 개발했다”며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 윈드러너의 링크투머로우 등과 지난해 6월부터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하면서 서비스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사진=파이브락스)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부분유료화(F2P) 모바일게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극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운영서비스인 ‘파이브락스’도 점점 발전했고, 그 결과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서비스로 진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런 파이브락스에게도 해외 시장 진출은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뜻하지 않은 만남이 기회를 열어줬다. 지난해 5월 참여한 한 콘퍼런스 VIP 대기실에서 일본의 유명 벤쳐투자자(VC)와 정말 우연히 만났기 때문이다.
 
이창수 대표는 “발표를 끝내고 대기실에서 회사업무를 하고 있는데, 맞은 편에 편안한 동네 아저씨 같은 분이 계셔서 명함을 교환해 보니 ‘글로벌브레인’의 야스히코 유리모토 대표님이셨다”며 “이 때가 기회라고 생각해 5분만 시간을 달라고 사정해 우리 서비스를 소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글로벌브레인은 일본의 유명 벤처캐피털로 일본 내 여러 대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인연을 시작으로 파이브락스는 글로벌브레인으로부터 25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함과 동시에,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파이브락스의 서비스를 높게 평가한 글로벌브레인 측에서 가능성이 있는 파트너사들을 소개했고, '포케라보', '구미게임즈' 등 유명 게임사를 비롯해 모바일광고 전문회사 ‘애드웨이즈’, 클라우드 플랫폼인 ‘니프티’와 제휴 등과 제휴를 통해 일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고군분투기.."후배 위해 나침반 될 것"
 
현재 파이브락스를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사는 전세계 370여 개사에 이른다. 한국 회사는 100여 곳이며, 50개가 일본 회사다. 나머지 220여개 회사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 분포돼 있다.
 
이창수 대표는 “지난 2일 파이브락스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누구나 파이브락스를 내려받고, 한 달간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게 됐다”며 “기존에는 게임사와 파이브락스가 1:1로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플랫폼 회사들과 제휴를 통해서도 우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비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파이브락스가 서비스가 불과 10개월 만에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글로벌브레인의 투자를 유치할 때는 일본 현지 파트너사들의 혹독한 서비스 검증을 거치는 등 문화와 경험이 다른 외국기업 상대는 늘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으며, 일본·미국·싱가포르 3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가 전개되면서 한국 토종 스타트업 기업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파이브락스의 주요 파트너사들(사진=파이브락스)
이창수 대표는 “해외 사업을 위해서는 현지 언어와 문화 장벽이 없고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뛰어난 인재가 필요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이 같은 인재를 구하는 일은 정말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 기업과 미팅 한 번 하려면 비행기표 구입부터 숙소예약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는 등 미국현지 서비스 업체들과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너무 많다”며 "급속도로 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과정은 굉징히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경험’과 ‘네트워크’를 공유할 한국의 선배 창업자들이 거의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인도나 싱가포르의 젊은 창업가들은 이미 실리콘밸리 등에서 성공을 거둔 선배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는데, 한국의 벤처·스타트업은 이제 막 해외 시장을 노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모델은 한계점이 분명하다”며 “파이브락스의 성공 뿐만 아니라 후배 창업자들을 위해서라도 해외 시장 개척에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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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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