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뉴스토마토 김영택·김진양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인 베이징모터쇼가 20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공략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략형 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전시회를 성대하게 수놓고 있다.
올해 베이징모터쇼에는 2000여개의 자동차 제조사와 관련 업체가 참가해 총 1134대의 자동차가 전시됐다. 특히 월드 프리미엄 118대가 세계 최초로 공개돼 글로벌 자동차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중국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SUV와 해치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모델을 앞다퉈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전략형으로 개발한 소형 SUV 콘셉트카인 ‘ix25’와 중형 세단 ‘K4’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중국 20·30대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ix25’를 공개했다. ‘ix25’는 올 하반기 중국에 시판되며, ix35(국내명 투싼ix), 싼타페, 그랜드 싼타페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의 완성을 의미한다. 풍부해진 라인업을 통해 중국 SU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
기아차 역시 야심작 K4를 선보였다. K4는 1.6리터 터보 GDI 엔진을 탑재했고, 자동과 수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를 장착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중국 신세대를 겨냥한 전략 준중형 해치백(5도어) 모델인 K3S도 공개했다.
쌍용차는 앞서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7인승 콘셉트카 ‘XLV’를 선보였다. 쌍용차는 뉴 코란도C, 뉴 액티언, 투리스모 등을 통해 올해 중국에서 총 1만5000대 판매 목표를 잡았다. SUV 명가의 위상을 살려 대륙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다양한 SUV와 해치백 신차를 내놓고 현지 시장의 시선을 이끌고 있다.
폭스바겐은 SUV 투아렉의 신형 모델과 골프R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렉서스는 소형 SUV ‘NX’를 공개했다.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NX200t와 2.5ℓ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NX300h 등 2가지 라인업이 출전했다.
닛산은 중국의 디자인 DNA를 반영한 콘셉트카 ‘뉴 세단 콘셉트’를 공개했고, 혼다도 광저우 혼다, 둥펑 혼다와 함께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세단형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내놨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SUV와 해치백 모델을 대거 선보인 데는 실용성 높은 차량에 대한 선호도 때문이다. SUV의 경우 중국시장 역시 과거 2.0~2.5리터 중형급 이상 배기량에서 최근 1.6~2.0리터의 소형으로 선호 현상이 전환됐다.
지난해 중국 SUV 시장 판매량은 298만8000대로, 전년 대비 49.41%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도의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유가상승 및 정부정책 영향으로 고연비 저배기량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가에 대한 갈증도 중국시장의 눈을 SUV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