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 어떻게 구성됐나..'살아있는' 산업 교육장

입력 : 2014-04-21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21일 개관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에는 1700년대 축전지부터 옛 가전제품, 최초의 휴대폰 등 진귀한 사료들로 가득하다. 세계 전자산업 혁신의 역사와 미래를 관람객과 교감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동원해 실감나게 조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기자가 찾은 삼성전자의 SIM은 5개 층, 1만950㎡(3312평) 규모답게 웅장했다. 관람객에 반응하는 투명 디스플레이,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가장 먼저 맞이했다.
 
SIM 2층 입구 벽면에서는 46형 상업용 디스플레이(LED) 32대로 구성된 '무빙 디스플레이'가 11m 높이로 설치돼 있다. '인사하는 창(Greeting Window)'이라 불리는 이 디스플레이는 개별 LFD가 수직·수평으로 이동하거나 회전하며 관람객들에게 환영의 인사말이나 방문하는 유명인사의 사진 등을 액자처럼 보여준다.
 
◇전자산업 혁신..첨단기술로 풀어내다
 
SIM 관람을 시작하는 1전시관 입구 벽면에서는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과 삼성전자가 꿈꾸는 혁신을 주제로 한 영상이 펼쳐진다. 영상이 끝나면 마치 SIM이 관람객들을 내부로 안내하듯 스크린 벽면이 부분별로 갈라지면서 안으로 통과하는 문이 열린다.
 
SIM의 1·2전시관에는 46인치 투명 액정표시장치(LCD) 25대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실제 사료와 이에 대한 정보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왔다. 과거 영화 속에서나 등장했던 투명 디스플레이가 일상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21일 개관한 SIM의 2전시관 반도체존.(사진=삼성전자)
 
2전시관 반도체존에서는 전자산업 전체를 작은 우주공간으로 형상화한 조형물이 마련됐다. 거대한 유리구슬처럼 생긴 이 조형물 표면에서는 수많은 별자리가 유영하고 있는 영상이 흐른다. 반도체를 상징하는 이 별자리들은 관람객이 터치를 하면 별무리를 이루면서 반도체가 쓰이는 자동차, 휴대폰 등 산업 분야를 표출한다. 이후 각 산업에서 반도체가 어떻게 쓰이는지 세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모바일존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가 콘텐츠를 창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둥그런 형태의 '갤럭시 볼(Ball)'로 구현했다. 주변에 있는 4대의 '갤럭시 노트 프로 10.1'에 S펜으로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볼 중앙의 대형 영상으로 해당 글과 그림이 빨려 들어가면서 멋진 캘리그라피(아름답고 개성있는 글자체)를 연출한다.
 
미래를 조망해볼 수 있는 공간인 3전시관에서는 UHD급 영상이 뿜어져 나오는 가로 22m, 세로 4m 크기의 초대형 커브드(곡면) 스크린과 천장에 있는 지름 6.2m의 돔 스크린, 7.1 채널 입체 음향이 어우러진 첨단 멀티미디어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IM은 전자산업의 시초와 역사뿐만 아니라 삼성 커브드 UHD TV, 갤럭시S5처럼 최신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홈을 비롯한 미래형 서비스까지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첨단기술의 집합소"라고 말했다.
 
◇1700년대 축전지부터 최초의 휴대폰까지
 
SIM은 세계 전자산업의 역사와 미래를 한 곳에 모아 놓았다. 1700년대 축전지부터 에디슨이 만든 전구, 최초의 휴대폰까지 귀중한 사료 150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를 저장하는데 성공한 라이덴병(Leiden Jar)을 실물 그대로 볼 수 있으며, 토머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이 만든 1980~1900년대 전구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무선통신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의 굴리엘모 마르코니(Guglielmo Marconi)의 무선통신장치 '마기'도 전시돼 있다. 마르코니는 1896년 이 장치로 3km 거리까지 무선으로 신호를 보내는데 성공했다.
 
1910년 이후 현대 세탁기, 냉장고, TV 등의 모태가 된 대형가전 제품들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됐다. 삼성전자는 1911년 대량 생산에 들어간 전기모터 세탁기가 보급되면서, 당시 여성들이 가사의 부담에서 다소나마 벗어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현대 통신의 기초가 된 초창기 라디오 진품들도 있다. 1920년대 라디오의 대중화를 주도한 미국 톰슨휴스턴사의 '비쥬(Bijou)' 모델, 1954년 세계 최초로 트랜지스터를 증폭 소자로 썼던 미국 텍사스인스투르먼츠(TI)사의 '리젠시 TR-1' 라디오를 만나볼 수 있다.
 
◇SIM에 마련된 TV부문 전시관.(사진=삼성전자)
 
TV 부문에서는 최초의 대량생산 TV로 꼽히는 RCA의 '630TS' 모델이 전시돼 있다. 1946년에 생산한 이 TV는 화면크기 10인치로, 첫 해에만 1만대가 팔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또 컬러TV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 받는 RCA의 1954년 'CT100' 모델도 보유하고 있다.
 
또 '워키토키(Walkie-Talkie)'라는 말로 익숙한 초기 무전기 'SCR-300' 모델을 비롯해 세계 최초의 휴대폰, 스마트폰 모델이 전시돼 있다. 지난 1983년 모토로라가 선보인 최초의 휴대폰 '다이나택 8000X', IBM과 벨사우스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스마트폰 '사이먼 퍼스널 커뮤니케이터' 등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밖에도 세계 최초 통신기로 꼽히는 1844년 모스 통신기 등 일부 전자산업 초창기 제품들을 실물처럼 재구성해 관람객들이 당시 상황을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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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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