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베이징모터쇼)창안모터스 부회장 "롤모델은 현대차"

"글로벌 10대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것이 장기 비전"

입력 : 2014-04-22 오후 2:36:38
◇20일 주화룽 창안모터스 부회장이 '2014 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사진=뉴스토마토)
 
[중국 베이징=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현대차(005380)는 우리가 배워야할 모범입니다."
 
지난 20일 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주화룽 창안모터스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짧게 답했다.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자동차 시장의 후발 주자로 시작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 경험을 높게 평가한 듯하다.
 
주 부회장은 독자적인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엔지니어 출신임을 증명하듯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세계화가 쉽지 않음을 인식한 것이다.
 
실제 창안모터스는 현재 전세계 각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기술 인력만도 6000명에 달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내장재, 영국에서는 엔진, 미국에서는 차체 등 강점이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기술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것은 이미 오랜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합자를 통해 성장한 탓에 중국 로컬 브랜드는 우리에게 생소하다.
 
주 부회장은 창안모터스를 잘 모르는 한국 독자들에게 간략한 소개를 해달라는 요청에 "186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며 농을 던졌다.
 
군수 장비 생산이 모태인 창안모터스는 1984년에야 본격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른 중국 기업들 처럼 창안모터스도 포드, 스즈키, 마쯔다 등 글로벌 브랜드와 합자로 성장의 발판을 다져왔고 지난 2006년부터는 자체 브랜드를 부착한 자동차도 만들고 있다.
 
주 부회장은 "창안모터스는 상하이자동차, 둥펑자동차, FAW에 이어 중국 4대 생산업체"라면서도 "독자 브랜드로서는 중국 내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창안모터스는 서부대개발의 중심 도시인 충칭의 대표적 기업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서부대개발에 대한 생각도 궁금했다.
 
주 부회장은 "충칭은 서부대개발의 교두보이고, 창안모터스는 충칭의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정부 정책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충분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경쟁자들을 신경쓰기보다는 자체적인 기술력을 발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다.
 
주 부회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글로벌 10대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것이 창안모터스의 장기 비전"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업체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점은 '쿨'하게 인정하면서도 "'창안이 세계를 달린다(長安行天下)'라는 광고 문구가 현실이 되는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또 "창안모터스가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통해 각자의 꿈과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사회의 모범이 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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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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