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세월호 참사, 정부 존재 이유 보여달라"

김한길 대표 발언 중 울먹이며 눈물 보여

입력 : 2014-04-23 오전 10:21:08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존재 이유를 보여달라"며 정부의 무능함을 질타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3일 국회 초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한 칼럼에서 실종자 가족분들의 고통을 '단장의 슬픔'에 비유했는데 사고 후 벌써 일주일이 지났고 우리 모두의 마음도 끊어질 듯 고통스럽다"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안 대표는 이번 참사의 근본적 원인을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로 지목하고 "기본을 무시하고 기본을 지키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지금부터라도 바꿔가야 하며 국회에서도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수요일 TV에서 이미 승객 368명을 구조했다는 방송이 있어서 '다행이다'하며 배가 바다 한가운데 누워있는"이라고 말하다 멈춘 뒤 입술을 깨물며 울먹였다.
 
김 대표는 이어 "제가 멍하니 그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그동안에 그 배 안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몸부림치면서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하면서 정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그 아이들이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했기 때문에 이 땅의 엄마, 아빠들이 사회, 직장에서 어려운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는데 이제 온 국민이 함께 '아이들아 끝까지 힘내라 우리가 있잖아'라고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서인 듯 회의장에서 잠시 퇴장했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진도 현장에 걸린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다'는 대자보를 언급하며 "한 여대생의 눈물 어린 절규에 정말 가슴이 아려온다"는 심정을 전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존재 이유인데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에 "존재 이유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당 대책위 위원장 우원식 최고위원은 "구조작업에 혼신을 쏟아야 한다"면서도 "사고의 진상을 은폐하려는 불순한 시도 또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교수들의 인터뷰를 통제하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를 예로 들고 "국민적 공분을 막으려 누군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록 농해수위 간사가 책임을 맡는 대책위 차원의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차근차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3일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을 하다 울먹이는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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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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