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조선업계의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는 선박 부품업체가 있다. 올해에만 벌써 8건(19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해덕파워웨이(102210)다.
23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해덕파워웨이는 지난 18일 현대중공업과 44억3200만원의 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1일에는 한진중공업, HHIC-PHIL 코리아와 각각 15억1500만원, 14억2700만원 규모의 판매·공급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공급계약 제품은 '루들러 어셈블리'라는 선박 방향타 제품이다. 이는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선박 방향타 제품으로 현재까지 연이어 10건(260억원)의 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판매처도 현대중공업·한진중공업 등 국내 주요 해운사 뿐만 아니라 독일 등 해외까지 다양하다.
◇선박 방향타 제품의 독점적 경쟁력
이같은 판매·공급계약 행진의 비결은 해덕파워웨이의 '루들러 어셈블리'라는 선박 방향타 제품의 독점적 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선박 방향타를 제작하는 업체 중 해덕파워웨이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방향타는 생산 과정에서 정밀하게 수직을 맞춰야 하는 등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 때문에 신조선발주와 선박개조시에 조선업체들이 100% 주문방식에 의해 이 부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2011년 세계 1위 선박 방향타 설계 회사인 독일의 베이커사와의 MOU 체결로 하이엔드급 특수성 루들러까지 진출하면서 선박방향타 시장에서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 '루들러 어셈블리'는 조선소 입장에서는 기술 및 비용 효율성을 감안해 자체 생산보다는 외주로 공급받는다"며 "조선소의 외주 물량 중 절반 이상은 해덕파워웨이가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덕파워웨이 관계자는 "우리가 루들러 어셈블리 부품에서 국내 독점은 아니지만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실적도 이같은 독점적 부품의 수주 행진에 힘입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덕파워웨이 재무 담당자는 "지금도 조선소들을 대상으로 수주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5~6월에도 같은 추세로 공급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며 "이에따라 작년보다 전체 실적이 20~30%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올해 실적·주가 전망 밝아"
증권가에서는 해덕파워웨이의 이같은 독점성에 따른 공급계약 호재에 따라 실적증가와 함께 주가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덕파워웨이의 전년도 수주액은 700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수준인 500억원보다 많아 지속적으로 수주 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난 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특히 선박 방향타가 전 선종에서 수주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실적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덕파워웨이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 신조선 발주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방향타를 공급하기 때문에 선종에 관계없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존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외에도 작년부터 발주가 시작된 LNG선 수주까지 가능한 해덕파워웨이가 신조선 발주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선박 조립에 있어 방향타는 후공정에 속하기 때문에 작년부터 증가하고 있는 신조선발주 수혜는 올해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조선업황 부진이 오히려 해덕파워웨이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소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오히려 아웃소싱 비중을 높여 선박방향타 제조업체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덕파워웨이의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조선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 '루들러 어셈블리 아웃소싱 수주는 선박을 건조하는 단계 중 마지막 부분에 발주받기 때문에 이 시기와 맞물리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해덕파워웨이 사옥 전경 (사진제공=해덕파워웨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