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벌어들이는 금액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중견건설사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시장에서 수주한 금액은 235억1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한 153억4500만달러 대비 53% 상승했다.
하지만 늘어난 해외수주액과 달리 중견건설사의 해외수주 여건은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진출업체는 139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0개사에서 23% 감소했다.
이에 반해 대형건설사 상위 10개사가 전체 해외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상위 5개 업체의 수주액 합만 이미 128억9500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4.8%에 달한다. 올해 진출한 업체가 139개사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위 1%도 안 되는 0.28% 업체가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수주 금액인 652억1100만달러 가운데 해외수주 상위 10개사가 수주한 금액은 527억4600만달러로 전체의 80.9%를 차지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수주한 금액(235억1100만달러)에서도 상위 10개사 수주액은 201억8300만달러로 85.8%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총 수주액(153억4500만달러) 가운데 124억5600만달러로 전체의 81.2%를 차지한 기록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해외건설은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 중견사들의 해외건설수주 비중과 진출 업체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며 "정부가 올 들어 중견·중소업체의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포함한 해외건설 추진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대책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견·중소업체들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만큼 해외건설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해외건설 정보 시스템은 물론 보증서발급 등의 금융업무 개선을 비롯해 해결할 문제들이 많다"고 설명했다.